노보홀딩스,카탈란트 인수-고객사· 주요 제약사 우려 표명...‘무슨 일이?’
릴리 등 ‘아웃소싱 기능 강화 아닌, 생산역량 확대’-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 ‘서비스 불확실’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2-14 09:04   수정 2024.02.14 10:27

노보홀딩스가 세계 2위 바이오 CDMO인 카탈런트(Catalent)를 16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고객사와 주요 제약사들을 포함한 경쟁사들이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그간 CDMO에 대한 인수가 아웃소싱서비스 기업들에게 자주 있었던 것에 비춰 볼 때 이례적 분위기다. 인수에 대한 우려는 기업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 브리핑’(14일)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써모 피셔(Thermo Fisher)는 2017년 CDMO기업 파테온(Patheon)을 72억 달러에 인수했고, 다나허(Danaher)도 2021년 CDMO기업 알데브론(Aldevron)을 96억 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  운영지주사인 노보 홀딩스가 CDMO(카탈런트)를 인수한 것은 업계에서는 다소 드문 사례다.  아웃소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라, 노보홀딩스가 카탈런트 3개 생산시설을 노보노디스크에 110억 달러에 매각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노보노디스크  당뇨.비만치료제 ‘GLP-1’ 생산 역량을 확대하 는데 중점을 둔 거래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비만 치료제 최대 경쟁사인 일라이릴리가 노보 노디스크의 카탈런트 인수에 우려를 표명하는 이유다.

실제  일라이릴리 David Ricks 최고경영자는 반독점규제당국이 노보노디스크의 110억 달러 규모 카탈런트 3개 공장 인수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릴리 제품도 매각되는 3개 생산시설을 포함해 카탈런트 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는 카탈런트에서 유전자치료제와 같은 릴리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매각되는 3개 시설 중 1개 시설에서는 비만치료제 주사용 펜에 대한 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또, Ricks 최고경영자는 노보노디스크와 경쟁하고자 하는 100개 이상 기업들이 카탈런트 고객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는 2023년 매출 34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4년 비만 및 당뇨 치료제 매출 증가로 404억 달러에서 416억 달러 사이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번 비만 및 당뇨치료제 분야 최대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 움직임에 민감하 게 반응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들, 카탈런트 서비스 불확실성 우려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카탈런트는 2019년 유전자치료제 전문 서비스 기업인 Paragon Bioservices를 12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최근 5년 간 세포유전자치료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탈런트는 유전자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3개 공장과, 세포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3개 공장, 그리고 플라스미드 생산이 가능한 1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카탈런트는 노바티스 ‘졸겐스마’(Zolgensma) 등  상용화된 유전자치료제 최소 2개 이상 생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개발 중인 다른 많은 후보물질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 벡터 생산 용량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더해지면서, 업계 전체가 향후 노보홀딩스의 카탈런트 세포유전자치료제 서비스 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보홀딩스가 카탈런트 3개 생산시설을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했듯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가능 공장을 매각한다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들에게  큰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카탈런트 고객이기도 한 영국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 파스칼 소리엇(Pascal Soriot) 최고경영자는 카탈런트 매각은 대형 제약회사가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발언했다. 

소리엇 CEO는 최근 2023년도 실적 발표 후  카탈런트 매각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공급 관점에서 가능한 한 독립적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외부 계약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사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를 둘러싼 분위기와 관련, 유럽의약품청(EMA)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유럽의약품청은 의약품 부족 문제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노보홀딩스의 카탈런트 인수가 의약품 가용성에 어떤 위험을 미칠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보홀딩스는  5일(현지시간) 글로벌 톱2 CDMO 기업 캐털런트(Catalent)를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노보홀딩스는 캐털런트의 모든 발행주식에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63.50달러(약 8만4423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규모만 약 165억 달러(약 21조9037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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