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 디지털헬스케어 기술 더해 글로벌 시장 도전
여성 개인맞춤 '펨테크' …2027년 601억 달러 전망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1-31 06:00   수정 2024.01.31 06:05
체외진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로 ‘펨테크’를 선택하고 있다.©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누렸던 진단키트 기업들이 '펨테크(Femtech)'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엔데믹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량이 급감하자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국내 기업 중에는 수젠텍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 건강 및 질환을 관리하고 진단하는 기술, 제품, 소프트웨어 등을 가리킨다. 펨테크 시장은 임신, 월경, 난임, 피임, 여성 질환 등으로 구성됐다.  

펨테크 시장 규모 및 분야별 기업 비중 현황.©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펨테크 시장규모는 2020년 217억 달러(28조8610억원)에서 연평균 15.6%씩 성장해 2027년에는 601억 달러(79조93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2025년 기준 1188억9000만 달러(158조1237억원)로 예측됐다.

수젠텍은 LG생명과학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체외진단 연구 및 제품 개발을 주도한 손미진 대표가 2011년 12월 설립했다. 수젠텍은 2016년 11월 코넥스에 상장했고, 2019년 5월 코스닥에 이전 상장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신속한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수젠텍 매출은 2019년 약 38억5000만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2년에는 약 101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매출은 2020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수젠텍은 반전의 카드로 펨테크를 꺼내 들었다. 수젠텍은 펨테크 제품에 개인 맞춤형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더했다. 개인마다 증상과 관리 범위의 차이가 크고,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영역이므로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면 보다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수젠텍은 여성 호르몬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슈얼리 스마트’ 시리즈를 개발, 2022년 11월 시장에 출시했다. 슈얼리 스마트는 △슈얼리 스마트 배란 듀오(Surearly SMART Ovulation DUO) △슈얼리 스마트 완경 듀오(Surealry SMART Menopause DUO) 등으로 구성됐다.

슈얼리 스마트는 사용자가 소변을 이용해 임신, 배란, 완경과 관련된 호르몬과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을 포함한 5종의 여성호르몬을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임신 여부 확인, 자궁외 임신, 유산 위험성 관리, 완경 이행기 등의 호르몬 패턴을 지속해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고 신속하게 신체적 변화를 자가진단할 수 있다.

수젠텍 슈얼리 스마트 제품 포스터.©수젠텍

슈얼리 스마트는 펨테크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 FDA 허가를 획득했다. 수젠텍은 슈얼리 스마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펨테크 전담 조직을 신설, 다양한 펨테크 제품 개발 및 전략을 수립 중이다. 

이 밖에도 수젠텍은 알레르기, 암, 당뇨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병원 내 질환 진단기기 및 의료 전문가용 진단기기 등, 10종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이달미 연구원은 30일 “수젠텍은 모태가 되는 체외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진출한 펨테크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현재 수젠텍 제품과 직접 경쟁하는 제품이 없으며,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통해 확보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가 있어 펨테크 시장에서도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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