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 연령 점차 어려져..."세레브로리진주 잠재적 효과 확인"
연구진 "카다실 질환모델 동물실험에서 잠재적 치료효과"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1-24 16:36   
세레브로리진주. ©삼오제약

 뇌졸중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미국 뇌졸중학회지 ‘Strok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간젊은 뇌졸중’ 평균 발병 연령이 43.6세에서 42.9세로 낮아졌다특히 18세에서 30세의 젊은 여성 환자비중은 6.5%에서 10.2%로 크게 증가했다같은 기간 동안 젊은 남성 환자비중은 4.1%에서 5.5%로 증가했다.

‘젊은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치료 성과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사망률회복률 등 치료 결과는 변동이 없었으며, 1년 내 재발률은 4.1%에서 5.5%로 오히려 증가했다.

뇌졸중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죽상동맥경화 혈전증은 이상지질혈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그동안 뇌졸중은 과도한 지방섭취로 인한 성인병으로 여겨져 왔다하지만 최근젊은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면서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다양한 질환이 지목되고 있다그 중 하나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병하는카다실(CADASIL)’이다.

카다실은 염색체 19 NOTCH3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NOTCH3 유전자 돌연변이는 뇌의 작은 혈관에 손상을 유발한다혈관 손상으로 인해 40~50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졸중이 나타난다.

본래 카다실은 인구 10만 명당 2~4명에서 발견되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알려졌었다하지만 한국대만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의 1%에서 NOTCH3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LMU 뮌헨대학병원 Nikolaus Plesnila 교수 연구팀이 ‘Advanced Bi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세레브로리진주가 카다실에 잠재적 치료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카다실 쥐 질환모델(NOTCH3R169C)을 대상으로 진행했다세레브로리진주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공간 기억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관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관 라미닌의 축적도 감소했으며카다실 바이오마커로 알려진 CGRP, IGF-1, SIRT6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이번 연구는 세레브로리진주가 카다실에 잠재적 치료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확인한 첫번째 비임상실험이다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카다실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 2상 연구를 시작했다.

한편뇌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세레브로리진주는 뇌졸중외상성 뇌손상 및 치매(알츠하이머 및 혈관성 치매)에 허가된 약물이다세레브로리진주는 많은 임상 및 비임상 연구에서 신경가소성과 신경회복을 증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뇌졸중 표준치료법인 혈전용해술과 세레브로리진주를 병용하면 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화제(tPA)의 재관류로 인한 뇌혈관 손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를 통해 뇌졸중 재활에도 유익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세레브로리진주는 오스트리아(2018), 독일(2020), 캐나다(2020), 유럽신경과학회(2021) 및 대한뇌신경재활학회(2023) 등의 뇌졸중 재활 가이드라인에서 운동기능에 개선효과가 있는 약물로 등재됐다

그리고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게서도 집중력 향상 효과를 인정받으면서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립 약물로 캐나다 가이드라인(ERABI)에도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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