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팜, 피코몰, 블루엠텍..신흥 강자 연속 등장에 긴장'만' 하는 의약품유통업계
느슨한 업계에 자극 주는 '신성' 잇딴 등판...기존 업체는 '멀뚱'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1-29 06:00   수정 2023.11.29 06:01

바로팜피코몰 등장에 이어 의약품 이커머스 기업 블루엠텍도 기업공개에 나서자 의약품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신성 업체들이 단순함과 편리함온라인 서비스 등을 내세워 의약품 유통산업의 판을 흔드는 동안레거시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28일 블루엠텍은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강력한 협업 솔루션 회원시장 선점 플랫폼 △AI, 빅데이터 콜드체인 물류 맨파워 등을 강조했다

블루엠텍은 얀센 등 제약·바이오 회사에서 일하던 약사 출신 정병찬 대표와 정보기술(IT) 회사를 운영하던 김현수 대표가 2015년 공동 창업했다

국내외 주요 제약사 제휴 및 첨단 물류시스템을 확보했으며 27700처 이상의 병의원 플랫폼을 구축했다플랫폼을 통해 전 제약사 의약품을 비대면으로 지역수량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의약품의 유통기한까지 추적해 알려주는 콜드체인 시스템도 갖췄다전체 인력 중 팀장급 이상 제약사 출신 비중이 82%가 넘는다.

복잡한 구매 프로세스를 클릭 한번으로 간소화해의사들의 쿠팡’으로  불리기도 한다.

블루엠텍은 의약품 이커머스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나아가 제약사는 생산과 공급에만 집중하고 의사는 환자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헬스케어 토털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느슨한 의약품유통업계에 긴장감을 준 것은 블루엠텍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바로팜이 창업하면서 이미 한 차례 업계에 태풍이 일었다. 

바로팜은 품절 의약품 재입고 알림약가인하 보상 등 약국들에게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하지만 놓치면 안되는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면서 약국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이같은 호응은 제약사들과 의약품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바로팜에 따르면 전국 약국의 70% 이상이 바로팜을 이용 중이다

바로팜은 서비스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지난 4월 문을 연 커뮤니티는 점차 활성화 중이며 이용자 수도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초에는 피코몰로 진통을 겪었다피코몰은 한국제약협동조합을 주축으로 동구바이오제약한국파마국제약품대우제약 등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공동 물류사업을 위해 설립한 피코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쇼핑몰이다.

그간 의약품유통업체에 위탁했던 약국과 병·의원으로의 의약품 배송을 피코이노베이션으로 직접 유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게 설립 목적이다.

피코이노베이션에 출자한 제약사들은 장기적으로 피코몰에도 합류할 예정이다현재까지 피코이노베이션에 출자해 참여 의사를 밝힌 제약사는 동구바이오제약을 주축으로 안국약품일성신약, HLB제약국제약품 등이다.

기존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이커머스 플랫폼 기반 업체들이 등장하고 성장하는 동안 우려만 할 뿐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협회 차원에서 바로팜블루팜코리아 대응 방안을 놓고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했다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업계에 신성이 등장하면 항상 회의와 대책논의는 빠지지 않는다그러자 일각에선 좌시(앉아서 봄)하지 않겠다더니그럼 와시(누워서 봄)하겠다는거냐?”며 조소를 보내는 실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들의 등장과 성장은 시대의 흐름과 그 결과라며 기존 업체들도 이를 받아들이고 변화의 바람에 몸을 맡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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