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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파머징마켓의 하나인 동남아시아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파머징은 제약(Phamacy)과 신흥(Emerging)의 합성어로 파머징마켓은 ‘떠오르는 제약 신흥 시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파머징마켓은 선진국 시장보다 1인당 의약품 소비액은 적지만,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파머징 지역의 경제성장에 따른 시장 확대와 인구 고령화, 의료수요 증가 등은 제약기업들에게 기회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제약 시장은 연 평균 약 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기업 중 동남아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NPR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허가 용량은 100 유닛이다.
현지 유통 및 판매는 하이픈스 파마가 담당한다. 하이픈스 파마의 모회사인 하이픈스 그룹은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의 상장사로 아세안 6개국에 자회사를 둔 동남아시아 시장에 특화한 제약 및 헬스케어 그룹이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주요 이슬람 국가 중 하나로 경제활동인구 비율도 70%를 넘어 소비가 활발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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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빠른 인구 증가와 구매력 있는 중산층의 성장으로 구매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파트너스는 2028년까지 말레이시아 톡신 시장이 연평균 15.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웅제약과 하이픈스 파마는 젊은 소비층과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는 말레이시아 시장 특성에 맞춰 소셜 미디어 캠페인과 모바일 광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보타의 강점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회사에 따르면 나보타는 불순물을 극소화 하는 최신식 하이-퓨어 테크놀로지(High-Pure Technology) 특허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고순도 톡신이다.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국가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미국명 주보)을 획득한 바 있다.
대웅제약 박성수 부사장은 “말레이시아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20억명에 이르는 무슬림 시장까지 공략해 나보타를 글로벌 1위 톡신으로 키워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말레이시아 이외에도 2012년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을 설립하고 현지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구축한 바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소재 제약사인 필인터파마(PHIL Inter Pharma) 모기업 필인터내셔널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판매를 위한 제품 위수탁 개발, 생산 및 공급 등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라오스, 필리핀과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2월,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인 엘브이엠씨홀딩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K-제네릭 생산 및 보급을 위한 라오스 의약품 생산 공장 설립과 인도차이나 반도 대상 신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달 17일에는 필리핀 헬스케어 그룹 에디제이션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필리핀 현지에 피부과 병원 개설과 K-의약품 및 바이오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의 필리핀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등 동남아시아 공략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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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뉴원사이언스는 소화성궤양용제 ‘뮤날스 현탁액’으로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뮤날스 현탁액은 스틱 파우치 형태 제품으로 알긴산나트륨, 탄산수소나트륨, 탄산칼슘 성분의 일반의약품이다. 산 역류, 속쓰림, 위 내용물의 역류로 인한 소화불량 등 위식도 역류 증상 개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7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인도네시아에 본격 출시했다.
인도네시아 제품명은 ‘테자(TEZA)’이며, 현지 마케팅 및 유통은 제약사 칼베가 담당한다. 파트너사인 칼베는 2022년 기준 매출 2억6100만 달러(한화 약 3406억원)로 인도네시아 전체 의약품 매출 1위다. HK이노엔에 따르면 특히 소화기 질환 분야에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달 31일에는 싱가포르 콘래드 센테니얼 호텔에서 케이캡 출시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
이외에도 종근당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해 의약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JW중외제약은 2019년 베트남 현지 기업 유비팜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선진국보다 비교적 인허가 등록이 수월하고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자국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해외 제약사 유치에도 적극적”이라며 “국내 제약기업들은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진출로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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