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바이오, 500억원 규모 투자유치…임상시험 자금 확보
제3자배정 유상증자 111억원으로 침체된 투자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8-17 09:10   

압타바이오(대표이사 이수진)는 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했다고 1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압타바이오는 임상 비용을 위한 운영자금과 타법인주식취득 목적으로 총 5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CPS)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우선주(CPS)는 111억원, 전환사채(CB)는 389억원 규모로 조달한다. 투자유치 자금 중 400억원은 임상시험을 위한 운영자금, 나머지 100억원은 타법인주식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압타바이오의 이번 자금 조달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다. 최근 침체된 바이오 시장과 고금리로 어려운 자금조달 여건 속에서 대규모 투자유치가 진행돼 의미가 크며, 이는 압타바이오의 기술력과 임상시험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주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CPS(전환우선주) 규모가 111억원인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전환우선주(CPS)발행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11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전환우선주(CPS)로 투자받은 점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전환사채(CB) 상향 리픽싱 규정 적용 이후 전환사채발행의 이점이 적어 전환우선주(CPS) 발행이 급증했다. 전환사채(CB)는 투자자의 조기상환권 행사로 주가 하락 시에도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전환우선주(CPS)는 조기 상환권이 없다. 이로 인해 과거 전환우선주(CPS)에 투자한 투자사 대부분이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최근에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전환우선주(CPS)도 전환사채(CB)와 동일하게 상향 리픽싱이 적용되고 전환가액 할인이 없어졌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우선주(CPS) 발행의 이점이 완전히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이유로 11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전환우선주(CPS)로 투자받은 것은 투자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환우선주(CPS)는 TS인베스트먼트 30억원, KB인베스트먼트 24억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15억원, 신한벤처투자 15억원, 이앤인베스트먼트 15억원 및 SL인베스트먼트 12억원으로 6개 기관 대상 111억원을 발행한다. 전환사채(CB)는 무림캐피탈 120억원, TS인베스트먼트 70억원, KB인베스트먼트 56억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35억원, 신한벤처투자 35억원, 이앤인베스트먼트 35억원 등 8개 기관 대상으로 389억원을 발행한다. 해당 전환사채(CB)는 80억원 규모의 발행회사 콜옵션(매도청구권) 외 특약사항이 추가되었다. 발행일 1년 이후 매 2개월 산술평균주가가 전환가액 대비 60% 이상 상승하였을 경우, 발행회사가 전환사채 총금액의 40%까지 전환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어 발행회사에 유리한 조건이 포함돼 있다.

압타바이오 이수진 대표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이번 투자 유치는 대규모 임상 진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최근 운영자금 부족이나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다른 기업들과 선을 그었다. 

이어 이 대표는 “회사에 이미 5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산이 있으며 이번에 500억원의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해 약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대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빠른 사업화를 추진해 기술 및 파이프라인 가치를 극대화하여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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