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거 보고 가실게요" 캐릭터 마케팅 주목하는 제약업계
효과적 표현 수단... 특수 노린 일회성 협업은 오히려 악영향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8-11 06:00   수정 2023.08.11 06:01

지난달 28~30일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책 읽는 서울광장’의 야간 특별 프로그램, ‘밤의 여행 도서관: 대한민국 테마전’에서 처음 대중에게 선보인 위시래빗. ©삼진제약

제약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고객과의 소통뿐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기업을 홍보하고 차별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캐릭터에 익숙한 Z세대 취향 저격으로 인지도 및 매출 상승도 노린다.

삼진제약은 토끼해를 맞아 자사 통합헬스케어브랜드위시헬씨와 인기 토끼 캐릭터베니’(작가 구경선)와의 장기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베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스킨에서부터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꾸준히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다.

삼진제약은 2020 7월 위시헬씨를 론칭했다이번 위시헬씨와위시래빗’ 컬래버를 이룬귀가 큰 토끼-베니는 시청각 장애를 가진 작가가 자신을 대신해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들으라는 소통의 염원이 담겨 있다

이러한 의미를 갖고 있는 귀가 큰 토끼-베니는 위시래빗으로 재탄생앞으로 더욱 많은 소통을 통해 고객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위시헬씨 브랜드의 가치 전도사로 대중에게 다가선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삼진제약 위시헬씨는 향후 각종 오프라인 행사에 위시래빗 대형 조형물과 굿즈한정판 에디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 협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밤의 여행 도서관대한민국 테마전에서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위시래빗은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개최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23’에서 조형물과 이를 활용한 포토존 등을 설치해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삼진제약 최용주 대표이사는소통의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토끼 캐릭터 베니와 위시헬씨 브랜드가 컬래버를 진행해 기쁜 마음이라며향후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위시헬씨 브랜드의 가치와 친근한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체개발 캐릭터 가글링즈, 카악이, 오롤로, 가글봇을 담은 어린이 가그린. ©동아제약

제약사의 캐릭터 활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동아제약은 아이 구강 청결제어린이 가그린’ 패키지를 최근 리뉴얼 출시했다.

동아제약은 이번 신규 패키지에 자체 개발 캐릭터인가글링즈’ ‘카악이’ ‘오롤로’ ‘가글봇을 담았다.

입속 세상을가글리아라는 세계로 설정해가글리아에 살고 있는 가글링즈충치 악당 카악이충치의 위협에서 지켜주는 초능력 히어로 오롤로와 가글봇까지 총 4개의 캐릭터를 개발했다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와 다양한 굿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2021년 창립 58주년을 맞아 회사의 오랜 상징인 거북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기업 캐릭터를 공개한 바 있다이 캐릭터는 거북이를 상징하는 초록색 후드티를 입고 있으며탈부착이 가능한 등껍질을 메거나타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고객들과 소통한다.

캐릭터에 담은 일부 스토리텔링도 공개했다시기를 알 수 없는 오랜 옛날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는 명령에 따라 육지로 올라온 거북이는 토끼를 만나긴 했지만간을 구하는 대신 광동제약의 제품을 소개받아 용왕을 치료했고, 이후 건강에 관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육지에 남았다는 설정이다

휴젤 자체 캐릭터 허그알루렉스 캐릭터 3종. ©휴젤

휴젤 역시 2021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HA(히알루론산필러를 주제로 한 허그(Hug), 알루(Alu), 렉스(Lax) 캐릭터 3종을 공개했다.

이들 캐릭터는보투리누스 톡시느행성 국립연구소 수석연구원 허그와 파트너인 알루렉스가 자기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아 나선 지구인들을 돕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다.

동화약품은 2010년 알약을 주제로 평범한 회사원 동화와 그녀의 가족이라는 동화패밀리라는 캐릭터를 만든 적이 있다.

이외에 경남제약은 레모나와 카카오프렌즈의 컬래버 에디션레모나산’ ‘레모나톡톡’ 2종을 출시한 적이 있으며현대약품은 추리천재 엉덩이 탐정캐릭터를 넣은버물리 플라스타’ 컬래버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덜트 시장이 커지며 캐릭터는 더 이상 어린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전한 뒤 캐릭터는 효과적인 표현 수단 중 하나로회사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캐릭터가 잘 맞으면 대중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캐릭터를 만들고 방치하거나, 특수를 노린 일회성 협업은 오히려 기업 이미지에 방해가 된다지속해서 캐릭터를 활용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부여해 관련 세계관을 확장하는 고도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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