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약 개발 착수
식약처에 3상 IND 신청...한국인 최적화한 경제적 GLP-1 비만신약 목표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7-31 14:19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자사의 독자 플랫폼 기술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해 출시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은 GLP-1(Glucagon like peptide-1) 계열 비만치료제를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해 한국에서 출시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했으며식약처 승인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 개발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던 신약후보 물질로이후 사노피는 6000여명의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5건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해 오다 2020 6월 계약 권리를 한미에 반환한 바 있다

반환에도 불구하고 사노피는 이듬해인 2021 6월 세계 최대 학회 중 하나인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해당 임상 결과를 8개 주제로 나눠 구두 발표하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잠재력을 설명했다이 내용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도 등재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4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CVOT)에서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질환 사건 발생 위험도가 감소하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약물의 다양한 혁신성을 입증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잠재력을 확인한 한미약품은 이번에 비만약 개발 전략을 수립하면서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의 비만 기준(체질량지수 25kg/대한비만학회)에 최적화된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GLP-1 비만약을 시판한 글로벌 기업들이 체중 감소 비율 수치의 우월성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이는 서양의 고도비만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는 수치라며한국 제약회사가 독자 기술을 통해 개발한 최초의 GLP-1 비만신약으로서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비급여 제품인 수입산 GLP-1 비만약들이 매우 고가인데다전 세계적 공급 부족 사태로 한국 시장 상륙 시점이 불투명한 반면한미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들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시장에 제시할 수 있으면서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한미약품은 2010년 초반까지 시부트라민 성분의 개량신약 비만약슬리머를 블록버스터 약물로 키워 낸 경험이 있다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 김나영 전무는상대적으로 BMI 수치가 높은 서양인 환자들을 타깃으로 개발된 외국산 GLP-1 비만약보다 한국인에게 최적화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쟁력이 더 우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대규모 글로벌 임상으로 이미 확인한 만큼, 한국에서의 임상을 바로 진행해 가급적 빨리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에페글레나타이드 비만치료제 개발은 최근 한미그룹이 발표한 R&D 중장기 계획 중중기에 해당하는 전략 중 하나로한미그룹은 이를 통해 창출한 자원을 혁신신약 R&D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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