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이코노미가 온다] 尹표 '바이오헬스 육성 전략' 본격화…제2 반도체 될까?
국가첨단전략기술에 '바이오의약품' 지정…정부 바이오헬스 키우기 총력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7-31 06:00   수정 2023.07.31 18:55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는 얼어붙은 바이오헬스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석렬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대통령실 

금융위원회는 27일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 발표했다. 이 개선 방안에는 '국가첨단전략기술' 기업의 지원 방안이 담겼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도 2023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고,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의약품 관련 8개 기술과 4개 시설'에 대한 지정을 예고했다. 현재 바이오의약품으로는 백신만 국가전략기술로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요 정부 부처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방안을 연이어 시행 및 발표하고 나섰다.

금융위원회 이세훈 사무처장은 “국내 경제 잠재 성장률 저하를 막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혁신기업들의 성장 지원이 필수”라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 둔화 상황에서 모험자본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지켜낼 수 있도록 민관 합동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 방안 주요 내용.©금융위원회

우선 한국거래소의 바이오헬스 분야 상장에 엄격한 심사 기조가 다소 유연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상장 신청 단계에서 '초격차 기술 특례' 제도를 신설, 딥테크·딥사이언스 등 국가첨단전략기술 분야의 기업 중 시장 성장 잠재력을 검증받은 기업에게 단수 기술평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초격차 기술 특례 대상 기업은 중견기업이 최대 출자자여도 기술특례상장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통해 자본이 부족한 바이오벤처에 성장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여기에 신속심사제도 운용, 기술평가 유연화, 심사기간 단축 등을 통해 국가첨단전략기술 기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통합투자세액공제 개요.©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는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제조기술 △바이오시밀러 제조 및 개량기술 △임상약리시험 평가기술(임상1상 시험) △치료적 탐색 임상평가기술(임상2상 시험) △치료적 확증 임상평가기술(임상3상 시험) △바이오의약품 원료·소재 제조기술 △바이오의약품 부품·장비 설계·제조기술 △바이오 신약 비임상 시험 기술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한 ‘사업화 시설’로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제조시설 △바이오시밀러를 제조하는 시설 △바이오의약품 원료·소재 제조시설 △바이오의약품 부품·장비 설계·제조시설을 개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바이오의약품 및 바이오시설은 기존 조세특례제한법 상 ‘신성장동력·원천기술’에 일부 포함돼 있었으나, 정부는 이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격상해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경제연구센터 오기환 센터장은 30일 “바이오의약품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면서 벤처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더 폭넓게 혜택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 센터장은 특히 '바이오 신약 비임상 시험 기술'의 신설은 유망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스타트업에게 큰 혜택이 되고, 나아가 신약 강국으로 발전에 밑거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현황.©국가신약개발사업단

실제 신약개발 구조는 피라미드 형태다. 비임상시험 단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임상 1상, 2상, 3상으로 올라갈수록 더 적어진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혁신신약으로 개발되는 파이프라인은 총 1833개로 집계됐다. 이 중 신약후보물질 발굴 단계는 944건, 비임상시험 단계는 463건으로 전체의 76.8%를 차지한다. 이들이 이번 신규 지정을 통해 새롭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코스닥 상장 줄기세포 기반 신약개발 바이오텍 관계자는 “임상 1상을 위한 비임상시험에만 20억원 이상이 소요됐고, 이는 상장사에게도 부담”이라며 “바이오 벤처 및 스타트기업은 이를 감당하기 더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즉, 연구개발 비용의 한계로 유망한 신약후보물질이 빛도 못보고 중단되는 상황이라는 것.

면역항암제 신약개발 바이오텍 관계자는 “최근 비임상시험 데이터가 라이선스 거래와 임상시험 진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관련 비용이 더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이번 국가전략기술 지정은 소규모 바이오텍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가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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