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인수? 각자도생?' 피코이노베이션에 가입한 유통協 고위 관계자
적과의 동침에 비난 봇물..."협회 임원직 내려놨어야"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1-27 06:00   수정 2023.01.27 06:01

의약품 유통 마진을 줄이기 위해 설립한 피코이노베이션에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피코이노베이션은 한국제약협동조합을 주축으로 동구바이오제약, 한국파마, 국제약품, 대우제약 등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공동 물류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코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쇼핑몰 사업에 3곳의 의약품유통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 의사를 밝힌 3곳 중 2곳은 협회 회원사이며 1곳은 비회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회 회원사 2곳 중 1곳은 협회 고위 관계자의 업체인 것으로 나타나 의약품유통업계에 허탈감을 주고 있다.
 
피코이노베이션은 애초 설립 목적이 의약품 유통 마진 축소였기에 의약품유통업계는 설립 당시부터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낸 바 있다.
 
의약품유통업계와 껄끄러운 관계인 피코이노베이션에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스스로 가입하며 힘을 실어주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특히 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의 회사가 업계 정서를 무시한 채 이익만 쫓는 모양새는 협회 위상을 약화시키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한 마디로 유통협회는 모래알 조직임을 입증한 꼴이라는 것.
 
일각에서는 회사 매출 등 성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 협회 임원직은 내려 놓고 피코이노베이션과 거래를 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피코이노베이션의 설립 목적을 알면서도 피코이노베이션에 의약품유통업체가 참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의약품유통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피코이노베이션의 힘을 의약품유통업체 스스로 키워주는 꼴"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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