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임플란트 산업 전망 “중국에게 물어봐”
중장기적 성장세 유지 전망 속, 중국 시장 불확실성 존재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23 06:00   수정 2022.12.23 06:01

국내 임플란트 산업이 내년에도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시장의 판도 변화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최근 임플란트 산업 브리프를 통해 중국 시장에 주목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임플란트 시장은 고령화, 소득 증가 등으로 인해 매년 성장 중이다.
 
그 중에서도 국내 임플란트 업체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중국 지역은 사업성이 더욱 뛰어난 시장이다. 구강의료업 시장이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치과의사 수 등 의료 인프라 성장도 가능해 제품, 덴탈 장비, 교육 사업 등 진출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걸림돌은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VBP(중앙 집중식 구매)다. VBP는 중국 환자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중국 정부가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대량 구매하는 제도다. 임플란트가 VBP 대상에 포함되면 자연스레 공급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실제로 심박조율기, 의료용 스페이플러 등에 이미 적용된 바 있는데 최대 93% 가격이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치아 임플란트가 이 영향을 그대로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키움증권은 내다봤다. 사립 병원 위주의 중국 치과병원 구조, VBP의 의료 서비스 비용 감축 의도,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만이 가지고 있는 임상 데이터 강점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제도를 역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가격하락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20% 미만일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물량 상승으로 긍정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VBP 위험요소가 모두 사라졌다고 봐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VBP는 판가 인하를 통한 인민 구강 건강 증진 이라는 명분과 더불어 자국 임플란트 업체 육성이라는 의도도 녹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로컬 업체들이 유의미한 플레이어로서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잠재적 위험요소라는 게 키움증권 판단이다.
 
또 다른 중장기적 위험요소는 사립병원이 VBP에 참여하는 것이다. 현재는 주로 국공립병원을 대상으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사립병원 참여도 권유 중이다. 참여를 원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현지 사정을 고려해보면 ‘시장 논리에 맡기겠다’는 주장 만을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타개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당장 중국의 로컬 업체들은 임상데이터 부재라는 커다란 진입 장벽이 있다.
 
허혜민 연구원은 “중국에서 국산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장기간의 임상데이터”라며 “이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간의 문제로, 당분간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든든한 장벽”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립병원의 VBP 참여가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의 수를 늘리거나 영업 진행 지역의 다각화를 제안했다. 이 같은 해결책들은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 국내 임플란트 기업보다 높은 가치를 책정받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투명 교정 시장 진출, 디지털 덴티스트리 사업 주도 등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착실히 진행하며 뛰어난 성장성을 가진 다른 구강 의료 시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여럿 밝혀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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