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팔포지아’ 매각?
환자‧의료인 선택 기대치 밑돌아 내년 상반기 결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1-30 16:08   수정 2022.11.30 16:08


스위스 네슬레는 지난 2020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브리즈번에 소재한 전문 제약기업 에이뮨 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를 26억 달러 상당의 조건에 인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에이뮨 테라퓨틱스는 최초의 소아용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팔포지아’(Palforzia: 땅콩 알레르기 유발항원 분말-dnfp)를 FDA로부터 승인받아 낯익은 곳이다.

이와 관련, 네슬레가 ‘팔포지아’의 전략적 대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팔포지아’의 사용을 위한 환자와 의료인들의 선택이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모종의 단안을 내리고자 한다는 것.

네슬레 그룹의 영양학 부문 계열사인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팔포지아’와 관련한 최종결론을 도출하고, 앞으로 컨슈머 케어(Consumer Care) 및 의료영양식(Medical Nutrition) 부문에 사세를 집중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은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네슬레의 투자자 세미나에서 공개된 것이다.

이날 네슬레 측은 자사의 지속가능한 가치창출을 위한 전략과 함께 오는 2025년 경영목표의 윤곽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네슬레는 한자릿수 중반대의 지속가능하고 유기적인 매출성장을 이어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 예로 지난해와 올해 비용급증으로 인해 수익에 영향이 미친 가운데서도 오는 2025년까지 17.5~18.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22~2025년 기간에 연평균 한 주당 6~10%의 주당순이익 향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대비 15%의 잉여현금흐름과 15%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 또한 공개했다.

이를 위해 네슬레 측은 브랜드 구축, 혁신 및 디지털화를 통해 성장 향상과 경영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개발 플랜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마르크 슈나이더 회장은 “유기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익향상과 자본효율성의 제고 등을 통해 우리가 최근 수 년 동안 괄목할 만한 진일보를 거듭했다”면서 “이에 따라 오늘 우리는 격변의 시기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일관된 가치창출 모델과 오는 2025년 성장목표를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네슬레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브랜드 지원을 위한 투자, 임팩트 있는 혁신, 디지털화의 전폭적인 활용, 경영의 민첩성 개선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세를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위한 가치창출에 변함없이 초점을 맞춰 나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네슬레는 포트폴리오 관리와 성장속도 배가, 수익성 향상 등을 통해 괄목할 만한 가치창출을 거듭해 왔다.

네슬레는 앞으로도 외부에서 발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부문과 지역들을 중심으로 성장기회를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팔포지아’에 대한 매각 가능성은 이 같은 포트폴리오 관리 플랜의 일환으로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

이밖에도 네슬레 측은 2022~2024년 기간 동안 현재 진행 중인 20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자사주 환매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네슬레 측은 올해 들어서만 97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자사주를 되사들였다.

또한 네슬레 측은 매년 배당금 확대 기조를 이어갈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과연 네슬레가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팔포지아’를 매각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인지 주의깊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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