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의료기기 3분기 실적…”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미래에셋증권, 주요 의료기기 업체 3분기 분석보고서 발표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1-15 06:00   수정 2022.11.15 06:01
 
주요 의료기기 업체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루트로닉과 제이시스메디칼은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고, 인바디와 씨젠은 아쉬움을 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주요 의료기기업체들의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먼저, 루트로닉에 대해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외형성장을 견인하며 4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루트로닉의 3분기 매출은 6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 늘었고 영업이익은 95억 원으로 67.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충현 연구원은 “국내 업체 중 미국 시장에 대한 경쟁 우위가 가장 강한 기업으로, 레비리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루트로닉의 올해 목표 미국 매출 1,000억 원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상최대 매출을 경신했음에도 상반기 22%인 영업이익률이 15%로 하락한 것은 아쉽다. 이는 전년 대비 65억 원이 증가한 인건비 때문인데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영업인력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충현 연구원은 “영업인력 증가는 단기적으로 고정비 증가 원인이지만 오히려 루트로닉의 시장지위를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직접 영업망을 강화할수록 회사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 소모품 모델 강화, 체형관리 시장 진출 등 3대 전략의 가시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시스메디칼은 3분기 매출액 286억4,200만 원, 영업이익 77억1,6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4%, 24.6% 증가한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은 “레이저∙IPL 중심의 사업모델을 초음파와 고주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 외에 초음파 제품은 리니어 카트리지 기술, 고주파 제품은 펌핑 팁 기술 등 기술적 차별화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도 초음파 부문은 신제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고주파 제품은 상반기보단 부진하겠지만 그래도 3분기보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2022년 매출은 1,139억 원, 영업이익은 334억 원을 예상했다.
 

인바디는 3분기 매출액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4.7%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은 내년 출시 예정인 신제품으로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및 연구개발비가 증가했고 주력 수출지역인 미국시장 성장세가 소폭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내년 예정된 신제품 라인업을 고려하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인바디는 내년부터 전문가용 신제품과 가정용 인바디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특히 가정용 인바디와 연동되는 앱을 강화하고, 앱 내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을 구현하는 등 생태계를 강화할 예정이기에 내수 시장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측했다.
 

씨젠은 3분기 매출 1,508억 원과 영업손실 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9,608억원보다 24% 감소한 7307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61% 줄어든 1,804억원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분기 영업적자인데 이는 미사용 재고충당금 681억 원으로 인해 매출원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고손실 가능성을 대비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나 미사용 재고충당금을 제외한 정상화 원가율은 36%로 2019년 4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라며 “판관비를 2분기 연속 감소시키며 비용관리에 힘쓰고 있으나 매출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원가율 증가는 단기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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