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된 연구개발 펀드가 91.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이슈분석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요국 R&D 동향’ 이슈분석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91.8억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펀드를 조성하고, 코로나19 관련 1,052개 연구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진단, 치료 및 백신개발, 기본연구에 전 세계 기준 최소 91.8억 달러가 투자됐는데 그 중 대부분을 미국(48%), 독일(12%), 영국(8%), 캐나다(7%) 등 선진국에서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백신에 54.5억 달러, 치료제에 13.2억 달러, 진단에 8억 달러, 그 외 분야에 13.1억 달러의 펀드가 조성됐다. 분야별로 개발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진단기기가 469개, 치료제가 362개, 백신이 221개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감염병 예방 등 제2의 팬더믹 위기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살펴본다.
미국, 민관 협력 시스템 기반 백신 개발
미국은 NIH, CDC, FDA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응 조치들이 발표됐으며, 민관 협력 체계 시스템을 구축해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2020년 5월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 개발 가속화를 위한 민관협력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 OWS)’을 발표하며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
올해까지 미국 국민에게 안전하며 유효한 백신을 3억 회분 제공할 것을 목표로 내세워, NIH, FDA, CDC 등의 의료연구 및 공중위생리소스와 DOD의 제조 및 물류리소스를 통합해 여러 유망한 백신후보의 개발로부터 승인, 양산, 비축을 고속으로 추진하고 있다.
FDA는 지난해 4월과 7월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 촉진 프로그램(CTAP, Coronavirus Treatment Acceleration Program)을 긴급하게 만들고 모든 치료가능한 방법을 검토했다. 이는 임상 전단계 610개 이상, 임상 진입 이상 단계 450개 이상, 긴급사용승인 치료제 9건, FDA 승인 치료제 1건 등이다.
임상 진입 이상 단계를 치료법에 따라 살펴보면, 면역조절법이 130개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가 60개 이상, 항바이러스제가 50개 이상, 세포/유전자치료법이 40개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의 방법도 110개 이상이었고, 기존 방법과의 병용요법도 30개 이상이었다.
국립보건원(NIH)과 NIH재단(FNIH)는 2020년 4월, 민관협력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코로나19 치료 및 백신 촉진(ACTIV, Accelerating COVID-19 Therapeutic Interventions and Vaccines) 파트너십을 추진해 백신과 치료제의 임상개발을 위해 유망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임상단계 진입을 촉진했다.
영국, 팬데믹 후 R&D·비즈니스 집중 투자
영국은 초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 후 사회구축을 위한 R&D와 비즈니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20년 4월, 비즈니스·에너지·산업전략부(BEIS)는 코로나19 이후 회복력 구축에 2,000만 파운드를 투자해 영국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근로방식을 장려하고 지속적 생산성을 보장하는 혁신적인 기술 R&D를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 산하기관인 국방안보추진기구(DASA)는 ‘광범위 바이오센싱(Biosensing Across Wide Areas)’ 기술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구급차 신속 소독’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개발 초기 자금으로 국립보건연구원(NIHR)과 영국연구혁신기구(UKRI)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이 즉시 시작될 수 있도록 2000만 파운드의 추가 자금을 지원했고, 첫 라운드의 연구에 1,050만 파운드를 투자해 임상시험 성공시 100만회분의 대량 백신 생산이 가능하도록 제조 프로세스의 개발에 투자했다.
대학, 연구소, 제약회사의 컨소시엄 연구에 재정을 지원하면서 2020년 12월 2일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최초로 승인하고 이어 12월 30일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여러 종류의 백신을 승인했다.
COVID-19 대책에 대한 영국공중보건국(PHE,Public Health England), NHSTT, JBC부문간 연계에도 나섰다. 2020년 5월 NHS검사·추적 서비스(NHS Test and Trace service, NHSTT)를 설치해 추적 어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응용을 시도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The Joint Biosecurity Centre(JBC)를 개설했다.
그 외에도, 새로운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Protection, NIHP)를 설립해 PHE, NHSTT, JBC를 보건사회복지부(DHSC) 소관 하에 통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바이엔텍·큐어백 등 개발자금 지원
독일은 COVID-19 의료기관 경감법 및 전국 규모의 감염상황에 관한 국민보호법을 연방의회에서 통과시켜 의료진 증강, ICU베드 증상 등 설비와 발열 외래 클리닉의 설립투자에 대한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의학부 및 대학병원의 데이터공유를 목적으로 한 내셔널 데이터플랫폼 구축에 1.5억 유로의 투자를 추진하고, 연방교육연구부(BMBF)는 코로나19 신약개발 공모를 진행해 기존에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최대 1,000만 유로를 지원했다.
연방보건부(BMG)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9,574만 유로를 바이러스 확산의 차단,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 국가 및 국제 위기관리 체계 수립, 보건 교육 및 정보 제공을 위해 로버트 코흐 연구소, 베른하르트 열대의학연구소에 지원했다.
독일연구재단(DFG)은 감염병 관련 학제적 연구 공모를 통해 코로나19 및 기타 감염성 미생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의 원인, 결과, 처리, 조기감지, 봉쇄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개발한 독일의 원천기술 보유회사, BioNTech은 2020년 9월 독일연방교육연구부(BMBF)로부터 3.75억 유로의 그랜트를 받아 코로나19 백신 가속화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화이자/BioNTech이 공동개발한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영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백신으로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독일 정부는 큐어백(CureVac)에 3억 유로를 투자해 지분의 23%를 확보하고 있으며, mRNA를 사용해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백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AMED 주도 코로나19 백신 등 R&D 지원
코로나19 관련 R&D 및 바이오전략에 따라 추진해 할 기초적 시책 등 5대 핵심전략을 제시하고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 주도로 R&D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R&D를 위해 조정비, 예비비, 추경예산 등 신속한 예산 확보에도 나섰다.
‘코로나19 백신개발’ 사업을 통해 기관주도의 백신개발을 지원하고 민간기업·대학·연구기관 기기·시스템 개발 등을 지원하는 ‘바이러스 등 감염병대책기술 개발사업’을 3회에 걸쳐 공모해 새로운 검사기법 확립에 기여했다.
내각관방 의료전략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R&D를 수립했다. 진단·백신·치료제 외에 기기 및 장비 개발, 기반기술개발, 산학연계 및 국제연계, 연구소 체제 강화 등이다.
주요 R&D 펀드 추진기관은 의료연구개발기구(AMED)이며, ‘신종감염병 혁신적 의약품 개발추진연구사업’ 및 ‘코로나19 백신개발’사업 등을 통해 성공적인 기술실용화 성과 도출에 나서고 있다. AMED는 정부 코로나 관련 예산 1,930억엔 중 1,386억엔을 추진하고 있다.
요코하마 시립대 연구그룹이 코로나 환자 혈청 속에 포함된 항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하는 검사키트 개발해 6월말 판매 예정이고,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검출하는 PCR 검출기기 개발했다. 또 도쿄대 TSMS 급성췌장염 기존약에 감염초기의 바이러스 침입과정을 막아 감염의 효율적 차단 가능성을 발견했다.
중국, 코로나19 대응 국제협력프로젝트 등 추진
중국 국무원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연구결과를 실제 임상치료에 응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는 백신·치료약의 개발, 감염예방·감염동향파악 등에 대응하는 R&D과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중 과학기술부는 지난 2020년 1월 바이러스의 기원, 감염경로, 감염 및 발병 메커니즘, 백신개발과 한방의약의 예방과 치료 등의 10개 영역에 대한 긴급펀딩을 발표했다.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약물 임상연구를 규범화하기 위한 통지를 발표해 후보약물의 임상연구 효율을 향상시키고 연구성과의 응용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주요 연구주체로는 중국과학원, 중국의학과학원, 군사의학과학원, 중국질병제어센터 등이며 대학, 연구기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약물, 백신, 검사, 중의약 등 4개 방향에서 국가중점연구개발계획 중점 방향을 설정하고 국제협력프로젝트를 추진 중(’20.7.8)이다. 항바이러스 약물, 면역 치료약물 및 항체류 약물 등 코로나19 대응 약물 공동 연구개발 추진, 약물 국제 다중센터 임상연구와 약물 전임상 국제공동연구 실시 등이다.
또한 백신 국제다중센터 임상연구, 백신 국제화 품질평가 핵심기술 국제공동연구, 신규 보강제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 및 국제협력 및 백신 연구개발 관련 기초연구 국제협력 실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검사 신기술 신규 방법의 국제공동연구, 핵산의 신속한 현장 자동화 검사시약과 설비의 국제공동개발, 고민감성·하이플럭스 코로나19 검사 일체화 종합 솔루션 국제공동연구 실시 등도 포함됐다.
중의약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작용메커니즘의 국제공동연구, 중의약의 코로나19 치료 임상 국제공동연구를 실시키로 했다.
국가 프로젝트 차원에서 14개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시노팜 북경과 우한 연구소 시노백(Sinovac), 칸시노(Cansino)에서 각각 개발한 4개의 백신이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았다.
중국은 2020년 상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국가적 프로젝트로 지정하고, 백신 개발의 큰 방향으로 불활성화(inactivated), 단백질서브유닛(potein subunit), 아데노바이러스 벡터(adenovirus vector), 약독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ttenuated influenza virus vector), mRNA 등 5개 기술노선을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