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의약품 입찰 시장 질서를 잡기 위해 의약품유통협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 해결방안 마련에 착수해 주목된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조선혜)는 최근 병원유통발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찰 시장 질서를 비롯해 병원 거래 대금 결제 개선, 입찰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협회는 위원장에 고용규 전 병원분회장을 선임하고 의약품 입찰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안겼다.
의약품유통협회는 병원유통발전특별위원회를 통해 입찰을 비롯해 병원 유통과 관련한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회원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향후 약업계 공정거래 질서 확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의약품 입찰 시장은 최근 2~3년간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저가 낙찰이 끊이지 않으면서 손실을 감수하고 의약품 공급에 나서거나 심지어 낙찰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업체 소재 지역별로 형성됐던 입찰 경쟁이 지역 구분 없는 전국적인 경쟁 구도로 전환되면서 회원사들간 불신을 야기하고 있으며, 협회 회무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각 업체의 거래 정책에서 비롯된 저가 낙찰을 협회가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장 해결점을 찾기 보다는 회원사간 소통을 이끌어내 다만 손해를 보면서 입찰을 진행하는 것 보다는 단 1원이라도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기에 입찰 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 3개월로 줄어든 전자어음 만기 기간과 상치되는 6개월의 병원 대금 결제 기간과의 간극을 풀어내는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규 위원장은 “더욱더 치열해지는 의약품 입찰 시장과 병원 시장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회원사들과 많은 소통을 할 것”이라며 “당장 입찰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