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과반수 가까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인 GC녹십자랩셀이 탄탄한(robust)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퇴행성 질환을 타겟으로 하는 줄기세포 및 면역세포 치료제의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GC녹십자랩셀(녹십자랩셀)은 최근 미국법인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아티바)와 함께 2조원대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업계의 첫 기술이전 성과를 도출한 바 있다.
녹십자랩셀 황유경 연구소장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체내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선천면역세포인 NK(자연살해)세포를 직접 투여하는 접근의 동종 NK세포치료제 'MG4101'은 화학요법(TACE)에 실패한 간세포암을 적응증으로 임상2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연구자주도 임상(IIT)에서는 MG4101의 적응증을 확대해 급성골수성백혈병에 대한 임상2상을 마쳤다.
NK세포치료제와 항암 항체치료제가 결합된 MG4101-리툭시맙 병용투여는 재발·불응성(r/r)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임상1상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연구자주도 임상(IIT)에서도 MG4101-리툭시맙 병용투여는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상을 마치고 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다.
항체 결합 NK세포치료의 기존 접근법에서 제대혈유래 NK세포(CBNK)와의 결합도 시도되고 있다. CBNK-리툭시맙 병용투여 'AB101'은 MG4101-리툭시맙 병용과 동일한 재발·불응성(r/r)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아티바와 함께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 받고 미국 내 20여개 암 센터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항체와 CBNK 결합인 'AB102'도 아티바가 미국 현지 임상을 주도하면서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현재 전임상 연구단계에 있다.
차세대 기술의 NK세포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는 유전자조작 접근법에서는 세부적으로 표적활성 사멸(targeted-activated killing)과 유전자 편집(gene-edited) 분야로 구분된다.
유전자조작으로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시그널 도메인에 scFv 등의 항체를 장착해 NK세포의 표적활성을 높이는 CAR-NK 플랫폼의 경우 녹십자랩셀은 아티바와 함께 미국 머크(MSD)에 2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올해 1월 성사시켰다. 계약에 따라 녹십자랩셀, 아티바, MSD 3개사는 고형암으로 추정되는 총 3개 (M1·M2·M3) 적응증에 대한 CAR-NK 플랫폼 세포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또한 표적활성 사멸 분야에서 녹십자랩셀은 국내사 앱클론, 아티바와 함께 고형암을 대상으로 HER2 CAR-NK 플랫폼 'AB201'의 전임상, 그리고 녹십자랩셀 단독으로 B세포 림프종 대상의 CD19 CAR-NK 플랫폼 'AB202'의 전임상 연구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유전자 편집 분야에서 녹십자랩셀은 캐나다 펠단테라퓨틱스(펠단)와 'AB300' 파이프라인로 명명된 차세대 NK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을 구축하고 있다.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저면역원성 고기능 NK세포치료제는 녹십자랩셀의 NK 플랫폼 기술과 펠단의 유전자가위 기술의 융합을 바탕으로 현재 후보물질(candidate) 탐색 단계에 있다.
녹십자랩셀의 'AB400' 파이프라인은 아스텔라스의 자회사인 미국 유니버설셀과의 협력을 통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CAR-NK 플랫폼을 결합한 차세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은 현재 연구 초기단계인 AB400 플랫폼 파이프라인의 향후 무한 확장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