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재직자 4명중 1명 “한국서 코로나19 신약개발”
치료제 ‘내년 상반기’, 백신 ‘내후년 이후’ ..걸림돌 1위 ‘실패 시 비용 보전 대책 없어’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11 10:24   수정 2020.06.11 10:3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약을 한국에서 개발할 수 있다고 답한 국내 제약업계 재직자가 전체 업계의 2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한국 제약업계 재직자 839명을 대상으로 6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는 2020년 6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한국 블라인드 앱에 접속한 제약업계 재직자 3만 4천 36명에게 설문조사를 노출, 그 중 839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응답률 2.5%,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4%)

                    한국 제약업계 재직자 4명 중 1명 ‘한국서 신약 개발 가능’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란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25.3%, ‘아니다’는 60.3%, ‘잘 모르겠다’는 14.4%를 차지했다.

설문에 참여한 제약업계 재직자 중 R&D 직군 재직자들의 응답만을 추려보았더니,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응답은 36.7%로, 제약업계 전체 평균 25.3%보다 10% 이상 높았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응답한 직장인 가운데 ‘한국에서 코로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셀트리온(74.3%)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광약품(55.6%), 동화약품(50.0%), 일양약품(37.5%), 대웅제약(36.7%) 순이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임상 2-3상 시험에 진입했거나 동물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회사들이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재직자 평가에서는 편차가 있었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내년 상반기’, 백신 ‘내후년 이후’ 전망

정부가 올해 치료제 출시, 내년 하반기 백신 확보를 목표로 신약 개발에 1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제약업계 재직자들은 치료제 개발 시점은 내년 상반기, 백신 개발 시점은 내후년 이후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예상 시점을 묻자 ‘내년 상반기(31.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내후년 이후(28.4%)’를 전망하는 재직자들 역시 근소한 차로 많았다.

백신 개발 예상시점에 대한 응답으로는 ‘내후년 이후(33.1%)’가 가장 많았다. ‘내년 상반기(27.0%)’, ‘내년 하반기(24.2%)’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개발 걸림돌 1위 ‘실패 시 비용 보전 대책 없어’ 2위 ‘개발 비용 부족’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았던 응답은 ‘해외에서 치료제를 개발할 것 같아서 ・ 개발 비용 손실 시 보전 대책이 없음’이 전체 응답의 48%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개발에 발목을 잡는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많았던 응답은 ‘개발 비용 혹은 인프라 부족(28.5%)’, '임상시험 등 관련 절차 및 규제가 엄격함(14.9%)’, ‘신약을 개발해도 공급 물량 보장이 안 됨(2.7%)’ 등이었다.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과 아닌 기업 재직자들간 응답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신약을 개발 중인 회사 재직자인 경우 ‘임상시험 등 관련 절차 및 규제가 엄격함’을 선택한 비율이 18.4%로, 신약을 개발 중이지 않은 회사 재직자 비율 8.7%에 대비해 두배 이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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