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포커스,제넨바이오 등 8개 기관과 코로나19 백신 컨소시엄 구성
차별화된 미생물포자백신 기술로 코로나 변이 대응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02 08:30   수정 2020.06.02 09:26

제노포커스는 국제백신연구소, 옵티팜, 휴벳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연세대분자설계연구소 등 8개 기관과 코로나19 점막면역백신 공동개발 MOU를 1일 체결했다.

통상 백신은 주사로 항원(원인 병원균 또는 관련 물질)을 투여해 병원균에 대응하는 IgG(면역글로불린 G) 중화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병원균을 막아낸다. 인체 내 면역체계가 ‘병원균 대응 모의전쟁’을 치르게 해, 실제 병원균의 침입을 대응하는 중화항체를 만들어 두는 셈이다.

반면 제노포커스가 개발에 착수한 점막면역백신은 기존 백신원리인 병원체 특이적인 IgG 중화항체를 유도할 뿐 아니라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병원균을 막는 체내 1차 장벽인 입(구강), 코(비강) 등 점막에서 분비되는 IgA 중화항체를 유도한다. 또  각종 병원균에 비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선천면역반응을 추가로 유도한다. 코로나19와 같이 코와 폐 점막을 통해 주로 감염을 일으키는 호흡계바이러스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돌연변이를 쉽게 일으키는 바이러스 차단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컨소시엄 참여 연구기관들은 역량을 모아 코로나19 퇴치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제노포커스는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항원 단백질을 제조하는데 주력한다. 제노포커스의 점막면역백신은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핵심기술인 ‘국가지정연구실(NRL)’로 지정됐다.

카이스트는 백신 개발과 효능평가 면역학적 분석을 분담하고, 연세대 분자설계연구소는 인공지능과 모델링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등 다양한 병원균의 돌연변이에 대응 가능한 백신을 설계할 계획이다.

항원 단백질 동물세포 배양을 통한 생산기술 개발과 분석용 항체 제공은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맡고, 포자 및 항원 단백질의 생산은 국내 유일 포자 생산 GMP인증 기관인 바이넥스가 담당한다.

휴벳바이오와 옵티팜은 지난달 초 동물실험을 통해 중화항체 생성을 확인한 코로나19 항원을 제공해 점막면역백신으로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고, 제넨바이오는 원숭이에서 백신 효능 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제노포커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반재구 박사는 “백신개발은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온갖 혁신적인 사이언스를 동원하고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게 백신신약개발 사업이다. 하지만 미생물포자백신은 효능, 안전성, 백신효능 지속기간, 생산코스트 및 생산기지 다변화에서 특별한 위치를 갖는 백신이 될 수 있다”며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전반적인 백신 효과 검증 및 해외 의료기관과 공조를 중재하는 창구 역할도 맡는다.

국제백신연구소 송만기 박사는 “미생물포자를 이용한 점막면역백신을 연구해오면서 포자백신의 면역원성 증대 효과와 선천면역 자극 효과를 볼 때 점막에서 1차 감염을 일으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노포커스 김의중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신속대응을 위해서는 대량생산도 용이하고,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점막면역백신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부분 호흡기 또는 구강 감염 병원균을 막을 수 있는 ‘범용 백신’ 플랫폼 기술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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