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제 라도티닙이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임상 허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pharmvestnik'에 게재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글로벌 제약사 R-Pharm이 신청한 라도티닙의 COVID-19 치료제 임상연구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R-Pharm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1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라도티닙의 COVID-19 치료제 임상 연구를 8개 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라도티닙은 일양약품에서 개발한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슈펙트)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치료를 위해 승인됐다. 일양약품은 2014년 R-Farm과 수출 계약을 맺고 슈펙트 원료인 라도티닙을 공급해왔다.
이번 라도티닙의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은 국내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지난 3월 일양약품은 라도티닙의 코로나19 치료 물질에 대한 검증을 고려대 의대 생물안전센터 연구팀에 의뢰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분양받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라도티닙을 적용한 후 투여하자 48시간이 지난 뒤 라도티닙 투여군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수가 대조군보다 70% 가량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 독감치료제인 '아비간'에 비해 우월한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R-pharm은 라도티닙 이외 지난 4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올로키주맙(olokizumab)과 자가면역질환 및 사이토카인 폭풍 치료제인 RPH-104의 COVID-19 치료제 연구 허가를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