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무역이 급속하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IT 및 제약·바이오 분야는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됐다.
KOTRA는 최근 이 사무엘(Samuel Lee) 미국 워싱톤무역관의 동향보고를 통해 글로벌 위기 속 상대적 선전 예상되는 미국 내 산업분야를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국제무역이 최대 3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미국 등 북미와 아시아 지역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곧 실업률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WTO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글로벌 상품무역이 전년 대비 올해 13% 감소하고 내년에는 21% 반등하며, 세계 경제성장률도 올해 2.5% 감소하지만 2021년에는 7.4% 반등한다는 것이다. 반면,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올해 글로벌 상품무역이 32% 급감하고 2021년에는 24% 회복하며, 세계 경제성장률 또한 올해 8.8% 감소하고 내년에는 5.9% 성장한다.
미국의 최대 금융기업 골드만 삭스 리포트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GDP 상승률도 30년 내 최저 수준인 2% 수준에 머물고, S&P 500은 올해 최대 -20% 하락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올해 1분기 한국의 자동차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리라 추측했고,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 공급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며, 그 여파가 건축 및 의료기기 산업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는 2020년 3월 9일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감소 폭이 5~15% 수준으로 전망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 수치를 최대 40%까지 예상한다고 수정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익 감소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항공, 관광, 에너지 그리고 자동차로 분석됐으며, 그 외에도 그린필드 투자(해외 자본의 대상국 투자 직접 매입 및 공장·사업 확대) 및 M&A도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해외 기업과의 M&A의 경우 2020년 2월 전 세계적으로 900건이 진행됐지만 3월에는 380건으로 상당수 감소했다.
그러나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투자가 기대되는 분야가 확인됐다.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FDI 전문 분석기관 FDi인텔리전스(FDi Intelligence)는 코로나 속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e커머스 △디지털 테크놀로지 △사이버 보안 △의료산업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재생에너지 5개 분야를 발표했다.
FDi Intelligence는 '의료산업 및 바이오 테크놀로지' 분야와 관련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분야"라고 발표했다.
각국 정부가 여러 방법을 동원해 백신 및 의료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만 35개의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학계 또한 백신개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약사 모데르나(Moderna)社는 이미 임상시험에 돌입했으며, 독일의 바이오엔테크(BioNTech)는 미국 화이자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기술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두 기업의 주가는 약 70%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엘 무역관은 "전문가들은 빠르게 확산하는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한다"며 "각종 경제분석 단체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부의 지혜로운 정책이 향후 경제 상황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강조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러한 악재 속에 눈길이 쏠리는 분야가 바로 IT, 바이오, 및 에너지 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 예산안 중 상당 부분 IT 산업 발전을 위해 지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전문가들 또한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혁신주도형 경제의 창출을 위해 IT, 바이오, 및 에너지 산업을 강조한다. 이번 FDi Intelligence의 발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FDI 시장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