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혈우병 시장서 ‘관절 출혈’ 예방 위한 경쟁 돌입
무출혈 목표로 출혈 줄이고 용량 다양화한 치료제들 ‘눈길’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14 06:00   수정 2020.04.14 07:05
12세 미만 소아 혈우병 시장 속 치료제들이 관절 출혈로 대표되는 증상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해 주목된다.

혈우병은 응고인자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희귀성 질환으로, ‘피가 멎지 않는 질환’이라고 알려진 것처럼 신체 각 부위에서 출혈이 일어날 경우 정상적으로 지혈이 이루어지지 않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혈우병 출혈 증상은 태아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아기가 기어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외상 부위 또는 피부 출혈로 발생한다. 특히 아기가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체중이 다리 관절에 실려 압력이 가해지면서 ‘관절 내 출혈’이 발생한다.

관절 내 출혈은 단 한 번만 발생해도 비가역적인 연골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어린 시절 반복적인 관절 출혈은 눈에 띄는 차이가 없을지라도, 15-25세 사이에는 혈우병성 관절병증으로 인해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소아 환자가 첫 관절 출혈을 겪기 전부터 무출혈(Zero Bleed)을 목표로 출혈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 요법을 진행해 관절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6세 미만 및 6-12세 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약물에 대한 짧은 반감기를 가지기 때문에 돌발적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소아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이보다 더 자주 투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에게는 표준 반감기 치료제(SHL, Standard Half-Life)의 사용이 권고된다.

혈우병 B 치료제 베네픽스(성분명: 노나코그-알파)는 23년간 처방돼 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출혈 예방 효과를 입증해왔다. 임상을 통해 베네픽스는 예방요법이 보충요법 대비 연간 출혈 발생률을 89.4%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베네픽스는 소아 환자군에서 축적된 임상데이터를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했다. 임상 연구 결과, 예방 요법을 진행한 6세 미만 환자의 77%가 자연 출혈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91% 환자에서 관절 출혈이 1회 이하로 나타났다.  

알프로릭스(성분명: 에프트레노나코그-알파) 역시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에서 유의미한 점을 확인했다.

12세 미만의 B형 혈우병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픈라벨, 다기관 3상 연구인 Kids B-LONG 임상 결과, 전반적 연간출혈률(overall annual bleeding rate) 중앙값은 2.0이었으며, 연간 자발 출혈률(spontaneous bleeding rate)은 중앙값은 0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 기간 동안 소아 환자의 63%에서 관절 출혈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33%에게서는 출혈이 없었다.

두 치료제 모두 저용량에서 고용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량 옵션을 갖춰 각 환자의 특성에 맞는 유연한 용량 선택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경등도 환자에서 소아는 42IU/kg 투여가 가능하며, 중등도 이상의 출혈이 있는 환자의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소아는 최대 70IU/kg까지 급여가 인정된다.

한편, 국내 혈우병 환자 중 약 70%는 응고인자 활성도가 1% 미만인 중증 환자로 알려져 있다. 응고인자 활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등증 환자도 보통 1~2세부터, 경증 환자에서도 2세 이후부터 출혈 증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소아 환자부터 적극적인 출혈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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