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 상황 속 제약 마진인하에 비난
3개 제약사 연이어 결정 …상생 없는 일방적 행태 지적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07 06:00   수정 2020.04.07 06:53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생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공적마스크 공급에 나선 의약품유통업계가 숨가쁘게 돌아가는 가운데 3개 제약사가 줄줄이 의약품 유통비용을 인하키로 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A제약사가 주요 품목에 대해 유통비용을 인하한데 이어 최근 B제약사, C제약사까지 마진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제약사는 지난달 주요제품 2품목에 대해 각각 유통마진 1%를 인하했다. 품목으로 보면 2개 품목에 불과하지만 A제약사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B제약사는 모든 품목에 대해 0.5%의 유통 비용을 인하했다. C제약사는 3개 품목에 0.3%의 마진 인하를 통보했지만, 추후 모든 품목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의약품유통업계는 특히 제약사의 일방적인 마진인하 통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최근 마진 인하를 통보한 B제약사와 C제약사의 경우 사전 협의 없이 하루 전날 공문을 보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공적마스크 공급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일방적으로 마진을 인하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업력도 많이 떨어져 있고,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일부 고가의약품의 1%대 마진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잇달아 제약사들이 마진을 인하하는 것은 의약품유통업체를 생존의 위기로 내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약품유통협회도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일부 제약사들이 자사의 이익구조를 위해 마진 인하에 나서는 것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조선혜 회장은 “지금 국가적 위기로 모두가 고통을 받는 시기에 마진을 내린다는 것은 상생의 정신을 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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