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의약품 수입시장 28억 弗…한국 1.6억 수출
2019년 법 개정 EU 및 PIC/S GMP 적용…대웅· 등 국내 5개사 진출중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1-29 06:00   수정 2020.01.29 06:55
베트남 제약시장이 경제성장률 등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 진출을 위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 지속과 건강보험은 기회로, 원료약 수입 의존 및 정부 규제는 위기로 분석됐다.

2018년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는 59억 2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11.9% 성장한 가운데,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44억 3천만 달러이며 일반의약품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5억 달러였다. 전문약 중 제네릭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32억 3천만 달러이며 특허약(patented drug)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베트남 제약산업 현황 및 전망'(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제약산업 투자액이 크게 증가했다.

1994년 베트남에 진출한 스웨덴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는 2019년 5월 베트남에 2억 2천만 달러를 투자할 것임을 발표했다. 또한 2019년 5월 베트남 사모펀드 메콩 캐피탈(Mekong Capital)이 베트남 최대 약국 체인 파마시티(Pharmacity)에 투자했다.

파마시티는 호치민, 하노이, 껀터(Can Tho), 빈증(Binh Duong), 붕따우(Vung Tau)에 186개의 약국을 보유하고 있다(2019년 4월 기준).


반면 의약품 수입 규모는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세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8년 베트남의 의약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은 EU(14억 달러)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인도는 2억 6천만 달러 규모였다. 이어 한국이 1억 6천만 달러로 3번째, 미국이 1억 3천만 달러로 4번째였다.

2018년 베트남의 원료의약품(API) 수입액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4억 달러이며 주요 수입국은 중국(2억 6천만 달러), 인도(6천6백만 달러)였으며,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 정책을 강화해 많은 중국 화학·제약기업들이 영업을 중단했으며 공급 감소로 인해 원료약 가격이 상승했다.

규모가 큰 베트남 제약기업은 비메디멕스(Vimedimex), 비나팜(VinaPharm), DHG 파마(Duoc Hau Giang), 트라파코(Traphaco), 피메파르코(Pymepharco), 하타이제약(Hataphar)(Duoc Ha Tay), 비디파르(Bidiphar), 도메스코(Domesco), 이멕스팜(Imexpharm), 메코파르(Mekophar), OPC 파마(Pharma) 등이 있는데, 이들은 원료약 가격이 상승해 평균 순이익이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제약기업은 로슈,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벡스터, 노바티스, 머크, 바이엘, GSK, 화이자 등이다.

한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2018년베트남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의약품 수입액은 1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다(2019년 베트남 세관).

현재 베트남에는 소수의 한국 제약기업이 진출해 신풍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JW중외제약, 삼일제약, 대웅제약 등이 있다.

그중에서는 대웅제약의 진출 행보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대웅제약은 베트남 제약기업 트라파코의 지분 15%를 매입했으며 지난해 3월 트라파코와 협력해 베트남 사업을 확장한다고 발표했고, 트라파코의 8개 제품에 한국 제약기술 도입해, 대웅제약 제품 홍보를 위한 마케팅·영업 부서 신설을 합의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변화된 베트남 제약산업 관련 정부 규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변화된 제약산업 관련 정부 규정을 보면, 2019년 제정된 시행규칙(No. 15/2019/TT-BYT)에서는 의약품 품질개선을 위해 EU 또는 PIC/S의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를 적용하도록 했다.

현재 베트남 의약품은 5개 그룹으로 나뉘며 상기 기준을 통과한 의약품은 5개의 그룹 중 그룹 1과 2로 분류하는데, 그룹 1, 2에 속한 의약품이 그룹 3, 4, 5의 의약품보다 가격이 높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는 "새로운 규정으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같이 생산시설이 해외에 있어 이미 EU-GMP와 PIC/S-GMP를 따르고 있는 외국 제약기업의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현재 EU-GMP와 PIC/S-GMP를 충족하는 베트남 제약기업은 피메파르코, 이멕스팜 등 6개 기업뿐으로, DHG 파마, 메코파, 비디파르, 하타이파르, 트라파코, Agr 이멕스팜(Agr imexpharm) , 도메스코는 EU-GMP와 PIC/S-GMP에 부합하는 제약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2019년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는 작년 대비 11% 증가한 65억 7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4년간(2019년~2022년) 시장 성장률은 1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는 "베트남 제약산업의 성장요인으로 높은 경제성장률, 인구 고령화, 보험 가입자 증가가 있다"며 "2018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7.08%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베트남의 60대 이상 인구비율은 11.1%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2030년 17.5%, 2050년 28.3%로 빠르게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고, 2023년 건강보험 보장률이 92%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높은 원료약 수입의존도와 베트남 정부 규제가 베트남 제약산업 성장의 방해요인으로 작용해 극복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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