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자회사로 코스닥 또는 나스닥 상장설이 제기됐던 미국 'LSK Biopharma'(이하 LSKB)가 에이치엘비와 전격 합병한다.
에이치엘비는 합병을 위한 LSKB 지분인수 목적으로 이사회에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LSKB와 합병방식은 삼각합병으로 에이치엘비가 미국에 100% 자회사인 'HLB U.S.A'를 설립한 후, HLB USA가 LSKB 지분 100%를 인수해 양사간 합병하는 형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에이치엘비는 LSKB 지분 100%를 보유하게 돼 사실상 에이치엘비와 LSKB는 한 몸이 된다.
또 기존 LSKB주주들에게는 합병대가로 최근 에이치엘비가 LSKB 증자에 참여할 때 적용한 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현금 10%와 에이치엘비 주식을 제3자 배정형태로 지급하며, 'Earn Out'조항을 두어 NDA 완료와 시판허가시 각각 현금 10%를 추가지급하게 된다.
지난 2005년 미국에 설립된 LSKB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인 회사로, 에이치엘비는 2009년 LSKB에 투자를 시작한 후, 2015년 주식 스왑을 통해 LSKB 최대주주가 됐고, 2014년 리보세라닙이 중국에서 공식 시판된 이후 투자규모를 확대해 현재 LSKB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LSKB는 리보세라닙 최초 개발일로부터 16년 만에, LSKB가 개발을 시작한지 14년 만에 글로벌 임상3상을 종료하고 이번 달 위암 3차치료제로서 '탑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양사가 전격 합병을 결정한 것에 대해 시장관계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LSKB 상장설이 제기돼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합병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에이치엘비는 LSKB와 합병을 통해 그동안 분산된 지분 모두가 에이치엘비로 집중됨에 따라 사실상 항암제 개발회사로 가치를 독점하게 돼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고, LSKB 상장으로 인한 에이치엘비 주가 불확실성이 확실하게 제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 이번 합병을 계기로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확실히 하고 나아가 사업구조를 개편함으로써 에이치엘비를 바이오 사업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 인공간과 비알코올성 간염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리보세라닙 한국 판권 등을 보유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 가치를 함께 제고하는 형태로 바이오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양곤 회장은 “ LSKB 주요주주들이 에이치엘비 기업가치 증대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 이번 합병 근본 취지”라며 “ 탑라인 결과발표와 NDA 신청,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 및 파이프라인 확장을 통한 신약가치 증대에 힘쓰고 적극적 IR 활동을 통해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