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K·EGFR 변이 폐암서도 면역치료 옵션 등장 ‘눈길’
티쎈트릭-아바스틴, 국내 최초 면역-표적 병용 1차로 허가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5-03 06:00   수정 2019.05.03 06:38
면역항암제를 근간으로 한 면역항암요법은 화학항암요법 대비 치료 효과는 높이고 독성과 부작용을 낮춰 환자의 생존율을 높였을 뿐 아니라,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없어 표적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지를 넓혔다. 제약사, 정부, 환자 단체 등의 노력으로 접근성 부분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PD-L1 발현율, 특정 유전자 변이 유무 등의 이유로 많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환자가 상당수인 만큼 새로운 면역치료옵션에 대한 의학적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큰 상황이다.

다행히 병용요법을 중심으로 면역치료옵션이 세분화되면서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사각지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존의 단독요법보다 반응률, 생존기간 등을 향상시키기 위한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한 치료제별 적응증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승인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을 들 수 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지난 2월 면역항암제-표적항암제 병용요법으로는 국내 최초로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이는 현재까지 해당 적응증에서 표적 치료 실패 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치료 효과를 입증해 그 동안 바이오마커 장벽에 부딪혔던 환자들에게 또 하나의 면역치료 옵션을 제시하게 됐다.

더불어 면역치료옵션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환자 중 표적치료에 실패한 EGFR 또는 ALK 변이 양성 환자 대상으로도 치료 효과가 확인돼, 해당 환자들을 위한 면역치료 요법으로서의 가능성도 나타냈다.

티쎈트릭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인 IMpower150 연구의 하위 분석 결과, EGFR 또는 ALK 변이 양성 환자 치료에서 대조군(아바스틴-항암화학요법)은 17.5개월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을 기록한 데 반해, 티쎈트릭 병용요법 치료군은 분석 시점에 중앙값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또한, EGFR-TKI 치료에 실패한 EGFR 양성 환자에서 티쎈트릭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9.7개월로 나타나 대조군의 6.1개월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학계는 면역치료옵션이 효과가 없던 돌연변이 폐암에서 새 치료 옵션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ALK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있어 면역치료옵션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이 환자들에 대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게 된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보다 대규모의 임상 연구를 통해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면역항암제 기반의 병용요법이 폐암 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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