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에 대한 정부정책이 '장기간' '안정적'인 방향으로 지원·투자돼야 한다고 통계를 통해 제시됐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최근 '정부연구비가 신약개발 성과에 미치는 영향 분석 및 시사점(조윤정 연구원)'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번 통계분석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신약개발 연구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신약 R&D 효율성 증가 방안을 분석했다.
투입 요인으로는 정부지원 연구비는 '연간투자금액'과 '지원기간'으로 나눠 연구성과(연간 논문과 특허 도출 수)에 미치는 영향을 보았다.
연구성과 중 논문은 과학적 성과를, 특허는 기술적 성과를 대표하며, 정량적 분석을 통해 신약개발에서 나타나는 변수 간 특성을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대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간 정부지원 금액'은 바이오·의료기술 사업 전체에서 논문과 특허성과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비교적 낮은 수준의 인과관계를 나타냈으나, 정부 투자규모가 연구성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관관계가 다소 낮은 것은 국가연구개발사업이 과거에는 주로 정량적인 성과를 요구했지만, 점차 정성적인 성과 중심의 평가로 변모하면서 단순한 논문, 특허 수를 늘리기 보단 그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성과창출의 방향이 전환됐기 때문이다.
신약에 한정해서 보았을 때에는 연간 정부지원 금액은 논문과 특허성과에 유의미한 인과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연간 정부 지원금액 외 논문과 특허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영향 주요 영향요인이 될 수 있는 다른 후보군 중 기업부담금과 참여연구원 수 역시 논문과 특허성과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이지 않았다.
'정부 지원기간'은 바이오·의료기술사업 전체에서 논문과 특허성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보였다.
이는 신약개발만을 개별적으로 볼 때 더욱 뚜렷이 나타났는데, 전반적으로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전체보다 높은 수치의 상관관계·인과관계 값을 보였다.
특히 연구팀은 신약개발에서 장기간 연구지원이 연간 논문성과에 미치는 영향과 특허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분석했다.
신약개발에서 정부의 연구비 지원기간이 논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나 영향력의 정도는 그 인과관계가 근소하게 불분명했다.
즉, 논문성과는 연구비 지원기간 외에도 다른 영향 또한 많이 받는다는 것인데, 연구기간이 길어질수록 도출된 논문성과가 특허성과로 전환되는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신약개발에서 장기간 연구지원은 높은 영향력과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신약개발은 생명공학(BT) 내 타 분야에 비해서도 도출된 학문적 연구성과의 사업화 지향성이 높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획득을 위한 특허성과 도출을 지향한다.
연구자는 이를 통해 성과물을 사용할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하게 되므로 특허성과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사업화 전략에 유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신약개발 분야는 장기간 동안의 안정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하며, 정부 정책 수립 시 단기적 성과창출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한 투자를 하는 것이 보다 우수한 성과를 도출한다고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신약개발 연구지원 전략 수립 시 이러한 신약의 특성을 고려하여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하며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