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익숙한 ‘로타바이러스’는 95%의 영유아가 감염될 만큼 흔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매년 전세계 5세 미만 영유아 45만명이 로타바이러스 장염으로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가능한 생후 6주 이후부터 가능한 빨리 로타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국내 접종 가능한 로타 백신은 ‘로타릭스’와 ‘로타텍’ 2가지로 두 백신은 예방 혈청형과 예방효과 등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접종횟수와 예방접종완료 시점이 달라 부모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한다.
로타릭스와 로타텍 2가지 로타바이러스 백신 모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5가지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동일하게 허가 받았다. 두 백신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균주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는 원리도 다르다.
로타텍은 사람과 소 유전자를 재편성한 바이러스 균주를 포함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포함된 혈청형에 대해서만 예방 효과를 가진다. 이에 따라 로타텍은 백신에 포함된 G1, G2, G3, G4, G9P1A[8] 5개의 로타바이러스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허가 받았다.
로타릭스는 100% 사람 균주만 사용해 , 감염 경험 없는 다른 균주에 대해서도 교차예방효과가 발생하는 사람의 로타바이러스 면역력 형성과정을 재현했다.
이에 따라 로타릭스는 백신에 포함된 G1P[8]와 함께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G2P[4], G3P[8], G4P[8], G9P[8] 균주에 대해서도 예방효과를 허가 받았다. 뿐만 아니라 G8P[4], G12P[6] 2가지 로타바이러스 혈청형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교차방어효과를 보여 더욱 폭 넓은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차별화된 백신 면역 기전을 가진 로타릭스는 일부 학계에서 사람-소 균주 재편성 백신 등을 포함하는 ‘2세대 백신’과는 구분해 ‘3세대 로타바이러스 백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두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포함된 바이러스 균주가 달라 접종횟수와 접종완료시점도 다르다. 로타릭스는 사람 균주만 포함했기 때문에 장에서 복제가 잘 돼 1회 1.5ml의 적은 용량을 총 2회 투여하는 것으로 충분한 예방효과를 보인다.
반면 ‘로타텍’은 사람-소 로타 재편성 바이러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장 내에서 복제가 덜 돼 3회 투여가 필요하며, 1회 2ml의 용량으로 각 1회씩 총 3회 투여한다.
국내 표준 예방접종 일정 기준으로 접종 시 두 가지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8주부터 8주 간격으로 투여가능하며, 이에 따라 로타릭스는 16주에 로타텍은 생후 24주에 접종을 완료 할 수 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정보가 많기 때문에, 백신 접종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사항이나 대한소아과학회 예방접종지침서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