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전이와 골격계 합병증(Skeletal-related Events, SRE)은 다르다. 골전이는 말 그대로 종양 일부가 뼈로 전이된 상태를 말하며, 골격계 합병증은 골전이 환자에서 병리학적 골절, 척수 압박 등 골격계 관련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유방암과 전립선암 환자는 약 65~75%에서 골전이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암의 경우에도 약 30~40%가 골전이를 경험한다.
다발골수종 역시 유방암, 전립선암과 함께 골격계 합병증이 호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다발골수종 환자 중 80% 이상에서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는 고형암(유방암, 전립선암)에 이어 최근 다발골수종에서도 골격계 합병증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한 용도로 허가받은 유일한 치료제다.
7일 열린 엑스지바 미디어 세션에서 암젠코리아 의학부 이상진 상무는 “엑스지바는 뼈를 파괴하는 물질인 RANKL에 결합해 파골세포에 있는 RANKL 수용체의 활성을 차단함으로써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엑스지바 출시 전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만이 유일한 표준 치료제였다. 그러나 최근 이 구도에 세대 교체가 예고됐다. 여러 모로 제약이 많았던 비스포스포네이트의 단점을 엑스지바가 개선하면서부터다.
특히 '신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20~50%인 신장애 환자에 투여 시 신장 기능의 손상을 악화시키거나 신장 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신기능에 따른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대부분의 약들은 신장을 통해서 배설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데노수맙은 단일클론항체이기 때문에 세포의 인지에 따라 끌어당겨져 세포 안에서 분해된다. 따라서 우리 몸의 세포 안에서 자동 분해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약물의 농도가 높은 경우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제제가 존재하지만, 데노수맙은 비교적 영향을 적게 미치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두 치료제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등 해외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고 있지만, 신장애를 동반한 다발골수종 환자에서는 엑스지바가 우선 권고되고 있다.
엑스지바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에서 대조군(졸레드론산) 대비 골격계 합병증 발생 위험을 18% 감소시켜 우월성을 입증했고, 이 둘을 제외한 기타 고형암과 다발골수종에서는 첫 번째 골격계 합병증이 발생할 때까지의 기간을 각각 20.6개월, 22.8개월 연장시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단, “엑스지바를 투약하는 환자들은 저칼슘혈증의 관리를 위해 칼슘과 비타민 D를 필요시 함께 복용해야 하며, 턱뼈 괴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이 상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