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블루오션 ‘식도암’ 치료 옵션 확장 도전
옵디보·키트루다 유의한 효과…릴리도 개발 나서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2-21 06:35   수정 2019.02.21 06:36
세계에서 8번째로 흔한 암이자 암 사망의 여섯 번째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식도암(esophageal cancer)의 치료 옵션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면역항암제들이 유의한 효과를 입증해 주목된다.

식도암의 예후는 나쁜 편이다. 특히 수술이 불가능한 식도암의 경우 기존에 시행돼 왔던 방사선 단독 요법은 종양의 국소 조절 정도에만 효과를 보이며, 항암화학요법 역시 단독으로는 5년 생존율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지난 1월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연구 ATTRACTION-3 탑라인(top-line)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유의하게 전체생존기간(OS)을 개선했다.

ATTRACTION-3 연구는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재발성 식도암 환자 중 플루오르피리미딘-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와 항암화학요법(도세탁셀 또는 파클리탁셀)을 비교·평가한 연구다.

연구 결과, 옵디보는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항암화학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전체생존기간을 개선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2019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지난 1월 열린 ASCO 위장관계 암 심포지엄에서 ‘KEYNOTE-181’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연구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 및 식도 편평세포암종,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 중 PD-L1이 발현된 628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표준 요법으로 1차 치료 후에도 증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2차 약제로 키트루다 단독 또는 항암화학요법을 투여했다.

키트루다 투여군은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에 비해 사망률이 31% 낮게 나타났다. 식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해 항 PD-L1 치료제의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면역항암제들이 효과를 보인 것에 이어 신약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릴리가 중국의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와 손을 잡고 개발한 PD-1 계열 신약 ‘티비트(성분명: 신틸리맙 주사)’가 식도암 1차 치료에서의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ORIENT-15’ 임상 3상에 착수한 것이다.

티비트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로 지난 1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승인받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암종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ORIENT-15 임상시험은 티비트 투여군이 위약을 파클리탁셀·시스플라틴 등의 화학 요법과 병용 투여한 군에 비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비교하는 무작위, 이중 맹검, 다기관 3상 연구다.

대상은 절제 불가능하며 국소 진행된 재발성 또는 전이성 식도 편평 상피세포암 환자 640명으로, 시험은 2022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해당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티비트는 식도암에도 적응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암종에 효과를 보여 온 면역항암제들이 식도암 환자들에게도 새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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