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강화 시대’…제약계에 부는 ‘블록체인’ 바람
임상시험 비용 절감·사물 지문 보안 통한 의약품 신뢰도 강화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2-14 06:34   수정 2019.02.14 06:43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인 ‘블록체인(Blockchain)’이 높은 활용성을 장점으로 빅파마를 포함한 거대 기업들에 속속 도입될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끌고 있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해 수많은 컴퓨터에 이를 동시 복제 및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그동안 블록체인이 쓰인 대표적인 사례로는 ‘비트코인’이 꼽혀왔다.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주며, 이 데이터들을 위조 또는 변조할 수 없도록 돼 있어 보안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제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분야를 벗어나 제약업계에도 진출하고 있다. 최근 베링거인겔하임 캐나다 법인 및 IBM 캐나다 법인은 미국에서 열린 의료정보‧관리시스템학회(HIMSS)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임상시험에 접목하기 위한 제휴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임상시험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가장 큰 이유로 임상시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고 개인의 건강 정보에 대한 보안성 및 기록 유지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들이 개선되면 궁극적으로는 임상시험의 총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IMB 캐나다 법인은 자사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베링거인겔하임 측에 제공해 환자 동의, 안전한 건강정보 교환 및 환자 참여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복잡한 임상시험 과정 전반에 걸쳐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제약 분야를 포함해 다양한 신소재 관련 사업을 전개 중인 머크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보안 절차인 ‘크립토-오브젝트(crypto-objects)’의 형성과 관련해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한 것이다.

머크가 특허 받은 새로운 기술은 기계 학습을 활용해 물리적 사물이 갖는 고유의 특징인 ‘사물 지문’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물리적 사물을 블록체인과 연결시키는 기술이다. 사물 지문으로 사용될 수 있는 특성은 화학적 특성, DNA, 이미지 패턴 등이다.

이 기술은 바코드 입력 등 기존의 사물 인식 과정을 블록체인이나 기계학습 기술과 결합시키는 기반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의약품 또는 식품과 같은 제품 신뢰성이 중요한 산업에 적극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2017년 기준 500억에서 2022년 약 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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