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ALK 폐암 시장…‘CNS 전이’ 잡기 도전
춘추전국시대 이어 ‘알룬브릭’ 가세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2-01 06:37   수정 2019.02.01 06:43
페암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ALK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치료제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표적 치료의 발전으로 생존률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LK 표적 1차 치료를 받은 후 1년 내에 기존 약물 치료에도 암의 진행을 겪으며,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60~90%가 두 개 내(intracranial) 전이를 겪게 된다.

출시된 지 8년 차를 맞이한 크리조티닙(상품명: 잴코리)은 항암화학요법과의 대조 요법에 나섰다. PROFILE 1014 연구가 그것이다.

잴코리 투여 이후 ALK 표적치료제를 연속해 투여 받은 환자군의 경우 46개월 추적관찰 기간 동안 아직 전체생존기간의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것에 비해 최초 항암화학요법 이후 ALK 표적 치료제를 한번도 투여 받지 못한 환자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12.1개월에 불과했다.

세리티닙(상품명: 자이카디아) 역시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뇌 전이에 대한 유효성을 나타냈다.

최근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약제로서 EU의 승인을 획득한 임상에 따르면, 뇌 전이를 동반하지 않았던 환자들 가운데 자이카디아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에는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26.3개월로 나타나 알림타 기반요법 대조그룹의 8.3개월을 3배 이상 웃돌았다.

또 뇌전이가 진행된 상태로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경우, 자이카디아 치료군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0.7개월, 화학요법 치료군에서는 6.7개월이었다.

2017년 발표된 한 연구에 의하면, 연구에 참여한 환자 231명 중 57%(133명)는 뇌 전이를 동반한 상태였는데, 이들 중 자이카디아로 치료받은 66명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4.4개월로 화학요법(1.5개월)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는 ALK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중 현재 가장 뜨거운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급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ALESIA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레센자는 치료 경험이 없는 아시아인 환자들의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크리조티닙 대비 78% 감소시켰을 뿐더러, CNS에서의 질병 진행 위험도 대조군 대비 8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ALK 돌연변이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는 알룬브릭(성분명: 브리가티닙)이 있다.

알룬브릭은 지난해 11월 허가를 획득하며 역시 CNS 전이와 내성을 강조했다. 크리조티닙을 쓴 후 내성이 생긴 환자에서 조직검사를 새로 한 결과 돌연변이들이 ALK 유전자에 새로 생긴다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이는 해당 약제의 임상 3상으로 증명됐다. ALK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로 알룬브릭을 투여했을 때 세리티닙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38.6개월, PFS는 7.2개월인 반면 알룬브릭은 ORR 50.8,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8.9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