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 ‘단일요법-조기 투여’ 효과적
에리불린 리얼월드서 1, 2차 치료 생존기간 및 TTF 연장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1-22 11:40   수정 2019.01.22 11:40
최근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2018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전신전이가 있는 4기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4%로,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0~2기 유방암 환자와 비교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이·진행성 유방암 환자에 대해 병용항암화학요법보다는 단일항암화학요법이 전신 치료에 권고됨과 동시에 이러한 단일요법을 보다 조기에 사용할수록 치료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현재 단일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에리불린(상품명: 할라벤), 카페시타빈(상품명: 젤로다), 도세탁셀, 비노렐빈 등이 있다.

에리불린의 경우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진행한 전향적 리얼월드 분석 연구(A real-world prospective study) 결과를 최근 발표하면서 단일요법 조기 투여에 대한 힘을 실었다.

연구 결과 HER2 음성 전이·진행성 유방암 환자에 에리불린을 1차 혹은 2차 치료에서 사용한 환자군(319명)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555일, 에리불린을 3차 이상 치료에서 사용한 환자군(315명)은 383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치료 실패까지 걸리는 시간(Time to Treatment Failure, TTF) 또한 에리불린 1, 2차 치료군의 중앙값은 135일, 에리불린 3차 이상 치료군의 중앙값은 119일로 나타나 조기에 사용하는 것이 치료 실패까지의 기간을 유의하게 연장시킨 것을 알 수 있다.

카페시타빈은 2016년 진행된 연구에서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 시 에리불린과의 유효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에리불린 20.4%, 카페시타빈 19.7%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time to progressive, TTP)는 에리불린 126일, 카페시타빈 203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단일항암화학요법은 병용요법 대비 투약이 간편하고 독성 조절이 용이해 환자 삶의 질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치료효과는 병용요법과 대비해 뒤쳐지지 않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옵션으로 고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치료제는 입원 없이 5분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투약이 가능해 사회․가정생활 영위가 중요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같은 장점을 반영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등 해외 유수 가이드라인에서는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치료 시 단일요법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일산백병원 외과 김재일 교수는 “에리불린 리얼월드 데이터의 경우, 전이성 유방암 환자 치료 시 에리불린 단일요법의 조기 사용이 3차 이후 사용보다 치료효과면에서 유리함을 시사한다. 다만, 현 국내 급여기준에 의하면 에리불린 단일요법을 3차 이상부터 사용해야 하는 접근성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전이성 유방암은 잦은 재발과 긴 치료기간으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조화로운 치료전략이 중요하다. 연구결과와 의료현장에서 느끼는 의학적 필요성 등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요법 사용에 대한 부담이 덜어져 국내 4기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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