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제약바이오기업 최대 화두 등극...올해 '챔피언' 누구?
국내외 기술력 인정 -기업 위상강화-글로벌 제약사 도약 초석 '사활'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1-22 06:30   수정 2019.01.22 14:03

‘기술수출’이 올해 제약사 최대 화두로 자리잡았다.

최근 들어 국내 시장에서 순위와 매출 경쟁에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 CEO나 경영진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에서 ‘한 방’으로 국내시장 순위를 뒤바꿈과 동시에 글로벌제약사 도약에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바이오벤처사가 터뜨린 기술수출 금액은 수천억에서 조단위까지 이르고 있다. 국내시장과 글로벌을 모두 잡는데 ‘기술수출’이 확실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제약바이오기업들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제약사 도약 가능성이 높은 상위 제약사들 중 올해 누가 두각을 나타내고, 가장 큰 성과를 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불과 3개월 사이  ‘3연타속 홈런’을 날리며 2조원 이상 기술수출 계약을 한 유한양행(국내 매출 1위) 행보가 주목된다.

일단 업계에서는 연달아 3개 아이템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올해는 더 이상 힘들지 않겠느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사실상 제약계에서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로 사상 처음 10%이상 투입키로 한 데다 혁신신약과 개량신약을 다수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혁신신약 중 레이저티닙 등 차세대 표적항암제 및 면역항암제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및 비만치료제를 진행 중으로,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은 글로벌 3상시험을 개시하고 NASH 치료제는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년전 초대형 기술수출을 터뜨리며 ‘기술수출’ 위력을 정부- 제약계- 대중에 각인시킨 한미약품은 올해 기술수출 성사 유력 제약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플랫폼기술을 바탕으로 다 분야에 걸쳐 임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중항체 플랫폼기술 ‘펜탐바디’가 적용된 신약에 대해 올해 글로벌 임상을 시작한다.

권세창 사장도 올초 열린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비만치료신약(HM15136), NASH치료신약(HM15211), 차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HM43239)를 소개, 많은 관심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수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혁신 항암신약 ‘포지오티닙’도 올 상반기 중 중국 임상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일단 올해는 나보타의 미국시장 성공적 진입이 최대 목표다. 하지만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  실제 전승호 사장은 내외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전문가로, 올해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해외파트너사와 미팅을 직접 챙겼다.

‘FIRST IN CLASS’로 다국적제약사 주목을 받으며 협력연구를 타진하고 있는 PRS 섬유증치료제 임상 1상, 자가면역질환 분야 후보물질(2가지) 전임상이 예정돼 있고, 임상 초기단계에서 기술수출을 검토할 계획이다. 여기에 ‘BEST IN CLASS’인 APA 항궤양제가 2018년말 임상3상에 진입했으며, SGLT-2 당뇨치료제도 2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일단 기술수출 개념이 아닌, 자체적으로 3상까지 끝내는 ‘끝까지 간다’ 개념으로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래야 개발 경험이 생기고 글로벌 신약개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으며, 3상 ‘풀데이터’ 없이는 글로벌 신약도 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진행과정 중 파이프라인 진척도와 글로벌 다국적제약사 관심도에 따라 ‘기술수출’ 성사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종근당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플랫폼기술인 '히스톤아세틸화효소6(HDAC6)'를 표적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FIRST IN CLASS’),헌팅턴치료제 ‘CKD-504’를 임상 중이고, 2세대 HDAC6 억제제로 중추신경계 약물과 말초신경계 약물을 개발 중이다.

국내 매출 2위 GC녹십자는 일단 백신과 혈액제제에 주력해 오며, 파이프라인 및 ‘기술수출’과 연관해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기술수출(헌터라제)에 성공하며 적은 규모라도 ‘맛’을 봤고, 다른 경쟁 제약사들이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기술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 기술수출에 접근하지 못하면 글로벌제약사 진입은 고사하고 국내에서도 뒤쳐질 수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이용한 '기술수출 건' 만들기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녹십자는 수년전부터 향후 10년, 20년 뒤 먹거리에 대한 우려를 해왔고, 백신과 혈액제제 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이든 오픈이노베이션이든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들이 녹십자 안팎에서 나온다.

결과적으로 올해는 어는 때보다도 상위 제약사들 간 기술수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로 인해 제약사 위상과 위치도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제약계 한 인사는 “ 이제 기술수출은 대세가 됐다. 연구개발이 신약으로 이어지는 것도 좋지만 글로벌 신약은 당분간 국내 제약사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기술수출은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잡을 수 있고 글로벌제약사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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