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슈퍼판매,제약사 최대 고민은?
유통채널-대형 유통업체 움직임-약사회 반발 놓고 고민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6-29 08:09   수정 2011.06.30 06:07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에 따른 슈퍼판매를 놓고 약국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이들 제품을 약국외 시장에 진출시킬지, 진출하면 어떤 채널을 이용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외견상으로는 약국의 반발을 의식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섣불리 나서지 못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약국외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을 갖고 있는 제약사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약국의 반발에 크게 신경 쓸 제약사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거대품목인 박카스를 갖고 있는 동아제약 경우는 판피린 비겐크림톤 등을 포함해 일반약이 있지만 까스명수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제약은 쓸기담 밖에 없다.”며 “어차피 전문약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하는 것이고,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는 제약사도 있다”고 진단했다.

일반유통을 호기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제약사도 있고, 약사들의 힘을 빌어야 하는 일반약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들도 초기에는 약사들의 반발로 주춤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반유통으로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제약사들은  ‘어려울 것 같다’ ‘약사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들을 하고 있지만,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는 일반약이 정해졌을 당시 많은 제약사들이 자사 제품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한 모습을 비췄다.

지금도 향후 어떤 품목들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될 지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 관계자는 “약사들이 제약사들의 슈퍼판매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불매 밖에 없는데 한계가 있고, 불매가 지속되면 제약사들의 마음도 약국을 떠나며  역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약국외 판매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건강보험재정절감 측면에서도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추가 전환을 막으면서 의약품재분류를 통해 일반약으로 많이 전환시키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제약사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대형 유통업체를 끼고 일반유통에 나설 경우 대형 유통업체에 끌려 갈 것이라는 것. 이들 유통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더 많은 마진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매출 및 판매망 확대를 위해 조건을 들어 주면 나중에 끌려가며, 이익구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다른 관계자는 “슈퍼판매에 나선다고 할 경우 도매채널을 이용할지, 일반 유통채널을 이용할지는 결국 제약사들의 판단인데, 일반 유통채널을 이용할 경우 매출은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보면 이익구조가 떨어질 수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약국으로 거둬들이지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약사들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형 유통회사들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드링크에 대해 싼 가격에 PB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의약외품이기 때문에 허가도 금방 나올 것이고 유통망을 이용해 전국적으로 깔면 제약사들 제품이 경쟁에서 어려워질 수 있다"며 " 일반유통으로 나가지 않으면 이들 PB제품에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도 있고, 나가면 대형 유통업체에 끌려 다닐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제약사들도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매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이 슈퍼판매에 나설 경우 대형 유통업체를 낄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