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자동모기분류감시장비 현장 설치 모습(사진 왼쪽)과 모기 포집 및 촬영하는 모습(사진 오른쪽). ©질병관리청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감염병 매개모기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방제에 활용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자동모기분류감시장비’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모기 발생 감시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포집기로 채집하고 수거한 후 종 분류까지 시행하는데 최소 수일이 걸린다. 따라서 즉각적으로 방제에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 근거중심 매개체 방제사업에 활용하는 일일모기발생감시장비(DMS)로 모기 발생 수를 파악해 방제에 적용하고 있지만, 채집한 모기가 어떤 종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육안 및 현미경으로 구분하는 분류작업을 추가로 수행해야 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감시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충남대학교, 이티앤디와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자동 모기분류감시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이산화탄소로 유인해 포집한 모기 영상을 현장에서 바로 확보하고, 촬영한 모기 영상은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술로 분류해 그 결과를 전송한다. 이를 통해 모기 종의 채집지역·지점별, 월별 발생 현황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정보제공이 가능하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또 전 세계 최초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개발했으며 국내 주요 감염병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 작은빨간집모기, 빨간집모기, 흰줄숲모기, 금빛숲모기에 94.7%의 분류 정확도를 보였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질병청은 매일 채집한 모기를 분류하고 발생 수를 제공할 수 있어 모기 다발생에 대한 신속한 대응 및 살충제 오·남용의 문제점을 개선해 보다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방제 적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9월부터 일부 지자체와 함께 개발 장비를 시범 운영하며, 추후 전국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영미 청장은 “이번에 개발한 자동모기분류감시장비로 정확한 모기 발생정보 수집이 가능해 선제적이면서 즉각적인 방제로 살충제 사용의 최소화와 매개모기로 인한 질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