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질병청 “원헬스적 접근 필요”
치명률 20.7%...당뇨병 등 기저질환자 특히 조심해야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8-07 06:00   수정 2023.08.07 06:01
지난해 지역별 국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 현황. ⓒ질병관리청 

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가 확인됐다. 원헬스적 접근에 따라 사람-동물 간 감시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은 최근 공개된 연구 보고서 ‘2022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 및 사망자의 역학적 특성’에서 이같이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해 발생한 SFTS 환자와 사망자의 역학적 특성 분석을 통해 중점 관리해야 할 변수 등을 파악했다. 이번 연구는 이를 토대로 SFTS에 대한 예방‧관리방안을 고도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SFTS는 바이러스에 의한 열성 출혈 질환으로 진드기 매개에 의해 발생하며, 사람과 동물간 전파가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선 2013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관리해왔으나 2020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급 법정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2011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SFTS는 현재 일본, 대만, 베트남 등지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선 2013년 첫 환자보고 이후 지난해까지 169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317명이 사망해 누적 치명률은 18.7%를 기록했다. 노출 후 잠복기는 5~14일, 고열과 혈소판감소증 외에 소화기계 증상,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의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이 동되면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질병청은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신고돼 통계에 반영된 SFTS 환자 총 193명의 신고자료를 월별, 지역별로 신고일 기준 기록했다. 또 해당 환자들의 역학조사서를 통해 성별, 연령, 직업, 노출 위험요인, 증상, 기저질환을 기록하고 단변량 및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이용해 임상증상과 기저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지난해 4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11월까지 총 환자 193명이 발생했고, 이 중 40명이 사망해 20.7%의 치명률을 기록했다. 특히 10월에 가장 많은 환자(45명)와 사망자(12명)가 발생했다.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전국 0.38명이다. 지역별로는 경북 영덕군(11.3명), 강원 양양(10.8명), 강원 인제(9.3명), 전북 순창(7,5명), 경북 영양(6.1명) 순이었다.

환자의 일반적 특성 중 성별은 남자 104명(53.9%), 여자 89명(46.1%)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사망자는 남자 27명(67.5%), 여자 13명(32.5%)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환자 연령은 △70세 이상 97명(50.3%) △60~69세 53명(27.5%) △40~59세 38명(19.7%) △20~39세 5명(2.6%) 순이었다. 사망자 또한 △70세 이상 24명(60%) △60~69세 12명(30%) △40~59세 4명(10%) 이었다.  환자와 사망자 모두 70세 이상이 가장 많았다.

직업은 농업종사자와 무직이 61명으로 31.6%를 차지했다. 이어 주부 22명(11.4%), 사무직 12명(6.2%), 그 외 직업 37명(19.2%)으로 나타났다.

위험요인으로는 농작업, 임산물 채취, 등산‧산책‧캠핑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은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등이었으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상 증상은 중복 선택이 가능하도록 한 결과 △발열 169명(87.6%) △피로감 122명(63.2%) △복통 42명(21.8%) △의식 저하 46명(23.8%) △말 어눌함 27명(14%) △혈뇨 7명(3.6%) △잇몸출혈 7명(3.6%) 등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첫 환자 발생 시기가 2016년 이후 대부분 4월인 점에 주목해 기후요인과의 상관관계에 무게를 뒀다.  

질병청은 보고서에서 “기후요인과 SFTS 월별 발생률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기존 연구가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한 감염병 추이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당뇨병 기저질환자의 경우 SFTS 동시 감염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환자 예후를 악화시킨다는 기존 연구와 일치했다”며 “고위험군 기저질환의 범위와 발생기전 등에 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질병청은 “임상증상 중 혈뇨 증상이 있는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으나 사례가 적으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한 한편, 다수의 환자가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신경계 증상이 있던 만큼 의료기관에산 해당 임상증상을 호소하며 야외 활동력이 있을 겨우 SFTS를 의심하고 진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질병청은 SFTS가 동물과 사람 사이에서 같은 병원체에 의해 전파되고 증상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인 점에 주목했다.

질병청은 “SFTS가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가 국외에서 보고됐고, 전파 위험성이 있으므로 원헬스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SFTS 사람-동물 간 감시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 추진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질병청은 “SFTS는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으므로 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야외 활동 후 14일 이내 발열,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고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