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영유아 10명 중 4명 항생제 처방
심평원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결과 분석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28 14:15   

감기에 걸린 영유아 10명 중 4명 가량은 항생제를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약제 급여 적절성 평가 결과,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걸린 영유아 환자 항생제 처방률이 38.92%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모든 연령대의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3.33%에서 지난해 35.14%로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꾸준한 감소 추세다.
 
하지만 2021년 연령별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처방률을 살펴보면 영유아 항생제처방률은 38.92%로 성인 35.85%보다 높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유아는 감기로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가 연간 평균 6.5회로 다른 연령 대비 약 2~3배 정도 더 많고, 항생제 처방률까지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심평원 설명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감기와 같은 급성상기도감염의 경우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는 “어린이 감기 환자 보호자 중에서는 빠른 치료를 위해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불필요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내성이 높아져 정작 세균감염 질환에 걸렸을 때는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줄어든다”며 “감기에 항생제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의료진도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교수는 감기 치료 중 10일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다른 호흡기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평원 김보연 평가책임위원은 “심평원은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를 위해 2001년도부터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항목에 항생제 처방률을 도입해 관리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항생제 내성관리 및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호흡기계 질환의 항생제 사용량 모니터링 지표를 신설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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