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상황과 비교한 현재의 일상생활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만성질환자의 건강행태에 소폭의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 전체 성인의 건강생활습관 요인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는 줄어든 반면 걷기실천은 소폭 늘어났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영향으로 지역주민의 신체활동 감소와 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늘어나면서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요소인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발간한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통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질병청은 2020~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코로나19 관련 문항을 더해, 코로나19 증상경험과 개인방역 수칙 실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일상생활 변화, 심리적 염려 등을 포괄적으로 조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상황과 비교했을 때 현재의 일상생활에서 생긴 가장 큰 변화로는 △신체활동 47.3% 감소 △음주 43.4% 감소 △흡연 15.3% 감소 △인스턴트 식품 섭취 25.3% 증가 등이다.
특히 고혈압 진단경험이 있는 사람 중 남성의 경우 흡연율은 0.3%p 감소했고, 걷기실천율은 2.8%p 증가, 고위험음주율은 3.2%p 감소했다. 당뇨병 진단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코로나19 발생전과 비교해 흡연율은 0.1%p 감소, 걷기실천율은 1.8%p 증가, 고위험음주율은 2.6%p 감소했다.
혈압, 혈당 수치 인지율과 30세 이상 고혈압 진단경험자의 치료율은 2019년 대비 개선됐으나, 당뇨병 진단경험자의 치료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 인지율은 2019년 54.5%에서 지난해 61.6%, 혈당수치인지율은 2019년 18.6%에서 지난해 26.3%로 늘어났다. 고혈압 진단경험자의 치료율은 2019년 91.7%에서 지난해 93.3%, 당뇨병 진단경험자의 치료율은 2019년 91.9%에서 지난해 91.2%로 소폭 변동됐다.
당뇨병 진단경험자의 신장질환 합병증 검사 수진율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50.9%에서 지난해 46.5%로 4.4%p 감소했고, 안질환 합병증 검사의 경우 2019년 40.5%에 비해 지난해 39.1%로 1.4%p 감소했다. 미충족의료율은 2019년 6.0%에서 지난해 1%p 감소했다.
또한 우리나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지난해 기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했으며, 비감염성 질환의 건강위험 요소인 흡연, 음주 및 비만 관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정체돼 있거나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5만4,176명으로 전체 사망의 17%이며, △당뇨병 8,961명(2.8%) △만성호흡기질환 1만4,005명(4.4%) △악성신생물(암) 8만2,688명(26%)이 사망했다.
질병청은 2020년 국민건강통계를 통해 흡연, 음주 등 건강생활습관 요인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2020년 성인 흡연율은 20.6%로 2010년 대비 6.9%p 감소했고, 성인 고위험음주율은 14.1%로 지난 10년간 12~14%를 유지했다.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혈압‧당뇨병의 유병률과 비만율은 지난 10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혈압은 전년대비 0.8%p, 10년전인 2012년대비 1.2%p 증가했다. 당뇨병은 전년대비 0.5%p, 2012년대비 1.6%p 늘어났다. 비만율은 전년대비 0.9%p, 2012년 대비 8.1%p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사회경제적 비용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기준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85%인 71조원으로, 최근 3년간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총 진료비는 83조원으로 비감염성질환 85%. 손상 및 기타 9.7%, 감염성질환 5.3% 순으로 차지했다. 비감염성질환 중 주요 만성질환진료비는 24조5,000억원으로 34.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