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약품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많으며, 특히 항생제의 경우 그리스, 터키에 이어 세 번째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지난 7월 발표한 ‘OECD 보건의료통계(Health Statistics) 2021’ 수치를 요약‧정리해 9일 공개했다.
OECD는 세계보건기구(WHO) 의약품 분류 기준은 ATC 대분류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신성 항감염약 의약품 소비량이 34.5DDD, 근골격계 의약품 소비량이 78.4DDD이며, 이는 OECD 평균치인(22.2DDD, 62.5DDD)보다 많다고 밝혔다. DDD는 의약품의 주된 성분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성인이 하루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용량을 의미한다.
세분류에 따라서는 항생제(전신성항균물질) 소비량이 26.1DDD로 그리스(34.1), 터키(31.9)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다만 만성질환 치료제, 항우울제 등 복합제 의약품은 집계에서 제외돼 국가 간 비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의약품 판매액의 경우 ATC 대분류를 기준으로 구매력지수를 적용한 우리나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대체로 OECD 평균보다 높은 편으로 확인됐다.
이는 우리나라 통계수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행정 정보 및 의약품 유통정보에 기초함에 따라 모든 항목을 대상으로 판매액이 집계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OECD의 ‘Definitions, Sources and Methods’에 따르면 많은 국가들은 급여 항목을 중심으로 자료를 제한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한편 OECD는 회원국의 각종 보건의료분야 통계를 수집해, 매년 6월 말~7월 초 통계 포털을 통해 ‘OECD Health Statisitcs’를 발표한다. 여기에는 건강수준, 건강 위험요인, 보건의료자원, 보건의료이용, 보건의료비용 등 다양한 주제의 통계가 수록된다.
OECD는 경제사회 및 환경 변화에 따라 필요 통계를 개발하고, 필요도가 낮아진 통계는 삭제하면서 통계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WHO나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등 데이터 공유체계를 마련해 통계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6년 12월 OECD 가입 이후 매년 자료를 제출하고 있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질병관리청, 통계청,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관련 기관의 협조로 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