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과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분야의 2분기 고용 시장이 1분기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다만 화장품산업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며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은 2021년 2분기 보건산업 고용 동향을 27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보건산업 종사자 수는 97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2%인 3만9,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의료서비스 종사자 수가 80만3,000명으로 총 종사자의 82.7%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약 7만6,000명(7.9% 비중) ▲의료기기 5만6,000명(5.7% 비중) ▲화장품 3만6,000명(3.7% 비중)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개선으로 전체 제조업의 일자리가 지난 1/4분기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보건제조산업(의료서비스 제외) 일자리는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하며 전체 제조업(+1.1%) 대비 1.5%p 높은 성장을 보였다.
2분기 보건산업 고용 동향의 산업별 종사자 수 증가율(전년 동기대비)은 의료기기산업이 6.1%로 2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그 뒤로 ▲의료서비스(+4.6%) ▲제약(+3.6%) 순으로 높았다. 반면 화장품 산업은 4.2% 감소하며 3분기 연속 일자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약, 보건제조산업 총 종사자 중 가장 비중 높아
2분기 제약산업 종사자 수는 7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의료기기‧화장품 등을 포함한 보건제조산업분야 총 종사자 16만8,000명 중 45.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년동기부터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7만3,770명 ▲지난해 3분기 7만4,239명 ▲지난해 4분기 7만4,648명 ▲올해 1분기 7만5,598명 ▲올해 2분기 7만6,441명 등 지속적으로 종사자 수와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사업장 1개소 당 평균 종사자 수는 제약산업에서 110.5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제약산업의 경우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의 비율이 62.3%로, 상대적으로 총 사업체 수는 적으나 규모가 큰 기업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업장 1개소 당 평균 종사자 수는 ▲제약 110.5명 ▲화장품 21.5명 ▲의료서비스 11.5명 ▲의료기기 9.4명 순이다.
산업분류별로는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2,941명)’ 분야에서 전년동기 대비 40.7%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어 ▲한의약품 제조업(1,782명, +3.4%) ▲완제의약품 제조업(52,477명, +2.9%) ▲의약용 화합물 및 항생물질 제조업(19,241명, +1.4%) 순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수출품목 회복‧코로나19 재확산으로 10% 안팎 성장
2021년 2분기 의료기기산업 종사자 수는 5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증가했다. 특히 지난 1분기 성장률(+5.5%)보다 0.6%p 상회하며 2분기 연속 최고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임플란트, 콘택트렌즈, 초음파 영상진단기 등 수출 주요품목 회복세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지속으로 관련 업종인 ▲그 외 기타 의료용 기기 제조업(+10.2%) ▲전기식 진단 및 요법 기기 제조업(+7.6%) ▲의료용품 및 기타 의약관련 제품 제조업(+6.4%) 분야 종사자 수가 전년 동기대비 10% 안팎의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안경 및 안경렌즈 제조업(△3.5%) ▲의료용 가구 제조업(△2.0%) 분야의 종사자 수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감소폭은 완화됐다.
화장품,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올해 2분기 화장품산업 종사자 수는 3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감소했다.
화장품 산업의 종사자 수는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며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의 경우, 코로나19 본격 발생 이후 최근 1년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300인 이상’ 화장품 사업장의 종사자 수가 전년 동기대비 9.3%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 요인으로 파악된다.
반대로 전체 화장품 사업장 수는 ▲지난해 2분기 5.8% ▲지난해 3분기 4.7% ▲지난해 4분기 5.0% ▲올해 1분기 5.5% ▲올해 2분기 4.6%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료서비스, 사업장‧종사자 비중 가장 높아
2분기 의료서비스산업 종사자 수는 80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했다.
병·의원 등을 포함하는 의료서비스산업은 보건산업 중에서 사업장 수 비중(89.4%) 및 종사자 수 비중(82.7%) 모두가 가장 높게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방과 관련한 ‘한방병원’ 및 ‘한의원’의 종사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4%, 5.5%씩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의원’ 종사자 수 증가율은 1분기 1.8%에 비해 3배 이상인 5.5% 증가했다.
반면 ‘요양병원’ 종사자 수는 올해 1분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요양병원’의 사업장 수 감소세와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보건산업 종사자, 여성이 남성의 2.9배
보건산업 종사자의 성별 구성은 여성이 72만1,000명(74.3%), 남성이 24만9,000명(25.7%)으로 여성 종사자 수가 남성에 비해 2.9배 많아 여성 종사자의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산업별로는 제약 및 의료기기산업의 종사자는 남성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의료서비스 및 화장품산업에서는 여성 종사자의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였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보건제조산업 중 여성 종사자 비중이 가장 높은 화장품산업에서는 여성의 수가 전년 동기대비 5.5% 대폭 감소한 반면,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하며 산업에 따라 뚜렷한 증감 차이를 보였다.
20대 종사자, 30% 육박
보건산업 연령별 종사자 수는 ‘29세 이하’가 27만7,000명(28.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30대’ 26만4,000명(27.2%) ▲‘40대’ 22만3,000명(23.0%) ▲‘50대 이상’ 20만6,000명(21.2%)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층(29세 이하) 종사자 수는 지난해 2분기 기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감소하는 듯 보였지만, 당 분기에 접어들어 전체 종사자 수 증가의 18.1% 해당하는 7,112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상승했다.
화장품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에서는 청년층 종사자 수가 전년 동기대비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의료기기산업에서 7.0%로 가장 큰 폭의 증가(0.5%→7.0%)를 보이며 청년층 일자리 채용이 활발하게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50대 이상’ 연령의 종사자 수는 여전히 타 연령층에 비해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각각 ‘50대’ 7.3%, ‘60세 이상’에서 12.1% 늘었다.
화장품산업은 ‘50대 이상’ 연령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였지만, ‘50대 이상’ 종사자는 7.8% 증가하며 해당 연령에서 의료기기산업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0인 미만 사업장, 의료서비스산업이 대부분
보건산업 사업장 규모별 종사자 수는 ‘30인 이상 300인 미만’이 38만7,000명(39.9%), ‘30인 미만’ 34만4,000명(35.4%), ‘300인 이상’ 23만9,000명(24.7%) 순으로 나타났으며,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비중이 75.3%에 달한다.
‘3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 수는 의료서비스 3만1,000명(90.6%), 의료기기 2만2,000명(6.4%), 화장품 7,210명(2.1%), 의약품 3,128명 (0.9%)순이며, 의료서비스산업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의 종사자 수 증가율이 5.4%로 가장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사업장을 중심으로 일자리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업별로는 의료기기산업이 21.7%로 가장 높았고, 의료서비스산업 6.0%, 제약산업 5.7% 순으로 증가했으며, 화장품산업에서는 9.3% 감소했다.
화장품산업에서 사업장 수는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사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사업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300인 이상’의 종사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신규 일자리 1만3,000개…전년동기대비 2,200개 감소
올해 2분기 보건산업 신규 일자리 수는 1만3,000개 창출됐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8%인 2,200개 감소했다.
신규 일자리는 보건의료 종사자가 포함된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1만4,531개로 85.6%의 비중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의료기기 1,138개, 제약 836개 및 화장품 467개 순으로 창출됐다.
직종별로는 ‘보건·의료 종사자’ 분야에서 5,863개로 34.5%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간호사 3,757개(22.1%) ▲제조 단순 종사자 855개(5.0%) ▲생명과학연구원 및 시험원 707개(4.2%) ▲경영지원 사무원 624개(3.7%) 순으로 분석됐다.
진흥원 산업통계팀 신유원 팀장은 “올해 2분기는 대체적으로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에서 전체 보건산업 일자리 상승을 견인했으며, 코로나19로 지난 1년간 3% 수준을 유지하던 일자리 증가율이 다시 4%대로 반등했다”며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관련 진단제품 수요 유지, 기존 주력제품 판매 회복 등 경영실적 개선에 따른 의료기기 종사자 수가 큰 폭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청년층 일자리 채용 역시 활발히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제조업의 경우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 및 여성 종사자를 중심으로 3분기 연속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이에 따른 기업 애로사항 파악 및 해결방안을 적극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