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백신으로 인해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코로나19 백신이 상업화되고, 인플루엔자 백신과 유사하게 매년 일정 시장 규모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글로벌 백신시장의 연평균성장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9일 ‘바이오헬스 산업의 넥스트 노멀’ 연구보고서를 공개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바이오헬스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KTB투자증권 이혜린 제약바이오 연구위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약바이오 산업 미래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 성장 전망에 중요한 변화는 백신 의약품에 대한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이혜린 연구위원에 따르면 Evaluate Pharma 보고서는 2019년 6월 글로벌 백신시장 규모를 2018년 기준 $30.5B(약 34조5,016억원), 2018~2024년 6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을 +6.6%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지난해 6월에는 6년간 연평균성장률을 +8.1%로 1.5%p 높아진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상업화되고, 인플루엔자 백신과 유사하게 매년 일정 시장 규모를 창출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반영된 수치라는 것이다.
이혜린 연구위원은 “세계 각국 정부들은 이번 팬데믹을 거치면서 안정적인 자국 백신 확보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백신 연구를 위한 정책 자금 확대와 성공적인 백신 개발 시 국가 예산을 통해 일정 물량과 수익을 보존해주는 안정적 산업 장려 정책을 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기업들의 백신 개발과 신규 시장 진입 동인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백신 의약품 개발 활성화가 예상된다”며 “전세계에서 자국 내 백신 상업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국가는 10개 내외인 만큼, 백신 파이프라인 개발 건수가 증가하고 상업화 품목이 많아질수록 백신 CMO 사업 매력도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포스트코로나 시대 글로벌 헬스케어의 세부 키워드가 AI 기술을 활용한 진단‧치료 및 신약개발, IoT 기반의 원격의료, 개인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의료 빅데이터 등이며, 이는 지속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비대면이 지속적으로 강조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가상의 신약개발 프로세스 구축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약이 최종 상업화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필요한 임상시험과 허가 당국과의 미팅, 생산공장 실사, 임상과정 중간에 이뤄지는 기술수출 계약 등은 현재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모두 대면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백신 접종 이후에도 완전한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 소요가 예측되면서,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의 비대면 방식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혜린 연구위원은 특정 가상 공간에서의 CRO 기관과의 논의, 환자 임상시험 시행, 미국 FDA 등 임상‧허가 당국과의 IND‧NDA 미팅, 상업 생산공장 실사, CMO 기업과의 미팅 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FDA 신약허가 건수는 크게 줄지 않았고, M&A와 기술 라이선싱 거래 등은 여전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이미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서 앞서나가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대면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