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글로벌 백신허브 가시화…"국내백신 임상지원 고민"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백신, 글로벌 허브화‧위탁생산‧기술협력 MOU 성과 커”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5-27 06:00   수정 2021.05.27 09:09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허브화를 비롯한 백신주권을 향한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중대본 제1통제관, 중수본 총괄책임관)은 지난 25일 개최한 전문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방미회담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백신의 글로벌 허브화다. 지금까지 그 역할을 인도에서 많이 해왔지만, 이제는 미국이 제공하는 원부자재와 우리나라 생산기술을 결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 정부와 기업간 총 4건의 계약‧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KORUS Global Vaccine Partnership)’을 통해 향후 한미 양국이 미국의 뛰어난 백신 개발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 능력,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등 상호 강점을 결합하게 된다는 의미다. 

눈에 띄는 성과는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완제 충전하는 방식으로 수억 도즈 분량을 생산해 전세계에 공급하게 된다. 기술 이전 및 시험 생산 등을 거쳐 올해 3분기부터 대량 생산이 예상되며, 이는 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백신주권’을 확보하는 구체적인 행보로 꼽힐 전망이다. 

이기일 실장은 “모더나와 삼바의 위탁생산 계약 체결은 원액을 들여와 완제 충전하는 것이지만, 이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아주 정밀해야 한다. 모더나는 전세계적으로 스위스 론자에 원액 생산 공장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는 캐나다 등 완제 충전 방식이다. 일단 완제 충전으로 시작하고 점차 신뢰를 쌓아가면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또 “국립보건연구원과 모더나 간의 연구개발 MOU 역시 의미 있는 성과다. 전반적으로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을 협력하게 되면 전반적인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동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변이주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바백스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여러 제약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한국의 제약 생산 역량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SK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생산수준이 아주 높다며 신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 백신과의 파트너십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진행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이번 방미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위탁생산 계약, 기술협력 MOU, 한국군에 대한 55만 도즈 지원이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은 올해 1억9,500만 도즈를 확보했다. 이는 전체 국민에게 백신을 2번쯤 맞추는 셈이다. 충분히 확보했고 잘 도입해서 상반기에 1,300만명을 맞춰야 하고, 하반기에는 9월까지 3,600만명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10~11월쯤 되면 국민들에게 마스크 벗는 세상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5개 기업의 코로나19백신 임상 3상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임상시험 포털’을 통해 임상3상에 대한 임상 참여자도 모집하는 중이다. 

임상지원TF단장도 맡고 있다는 이기일 실장은 “기업별 약 5,000명씩 총 2만5,000명의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고, 임상 참여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할 지를 기업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회의 때마다 백신 개발 회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필요한 것은 바로 해결해주려고 하고 있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사람, 대조약, 여러 가지 요구사항이 있다. 외국 백신 못지않게 국내 백신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는 “보건의료인들의 접종 동의율이 아직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 간호사, 약사 분들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이다. 사망률은 100% 방어가 가능한 만큼, 보건의료인들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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