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발생 이후 진단 분야와 방역 관련 해외진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 중에서는 성형과 치과 분야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브리프에 최근 게재된 ‘2020년 의료 해외진출 현황 분석’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신고등록 기준, 의료 해외진출 신고 연평균증가율이 73.7%로 상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6년 6월 23일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의료 해외진출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보건산업진흥원은 법 시행 이후 의료 해외진출 건으로 신고 접수돼 지난해 12월까지 신고확인증이 발급된 총 91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의료 해외진출 신고제 현황분석 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의료해외진출법 시행 이후 ▲2016년 말까지는 10건(11%) ▲2017년 14건(15.4%) ▲2018년 20건(22%) ▲2019년 22건(24.2%) ▲2020년 25건(27.5%)으로 총 91건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전체 의료 해외진출 신고건수 중 서울‧경기 지역인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신고 등록된 건수는 75.8%인 69건, 비수도권 의료기관에서 등록된 건수는 24.2%인 22건으로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 등록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수도권 소재 의료 해외진출 건수는 88%인 22건, 비수도권 소재 진출 건수는 12%인 3건으로 수도권 의료 해외진출 건수가 높았다.
비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의 의료 해외진출 신고 건수에 비해,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의 진출 신고건수는 ▲2016년 6건(6.6%) ▲2017년 7건(7.7%) ▲2018년 15건(16.5%) ▲2019년 19건(20.9%) ▲2020년 22건(24.2%)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91건의 전체 의료 해외진출 신고 등록 기관 중 의료기관 종류를 살펴보면, 의원이 39.6%인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병원 15건(16.5%) ▲치과의원 13건(14.3%) ▲상급종합병원 11건(12.1%) ▲치과병원 6건(6.6%) ▲한방병원 4건(4.4%) ▲100병상(이상)~300병상(이하) 종합병원 4건(4.4%) ▲300병상 초과 종합병원 2건(2.2%) 순으로 나타났다.
91개의 의료 해외진출 건수 중, 의료 해외진출 전담부서가 있는 경우는 91.2%인 83건, 전담부서가 없는 경우는 8.8%인 8건으로 진출 신고한 대부분의 프로젝트 추진 신고기관은 전담부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의료해외진출법’ 제2조제1항에 정의된 9가지 의료 해외진출 형태별로 살펴보면 운영컨설팅이 30.8%인 28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국외 의료기관 개설‧운영 26건(28.6%) ▲종사자 파견 22건(24.2%) ▲수탁운영 7건(7.7%) ▲정보시스템 등의 이전 형태 4건(4.4%) ▲의료지식이나 의료기술을 지원‧교육하는 행위 3건(3.3%) ▲의료기술 이전의 형태 1건(1.1%)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료 해외진출 신고건수 91건 중, 의료 해외진출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국가는 중국으로 46.2%인 42건을 기록했으며, 이어 ▲베트남 10건(11%) ▲카자흐스탄 7건(7.7%) ▲몽골 6건(6.6%) ▲UAE 4건(4.4%) 태국 3건(3.3%) 순이었다. 그 외 2건의 의료 해외진출을 기록한 국가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페루, 러시아, 카타르 등 총 5개국이었고, 1건을 기록한 국가는 미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아르메니아, 칠레, 쿠웨이트, 캄보디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등 9개국으로 나타났다.
라이센싱, 프랜차이징 등 계약방식별 진출 현황은 복수선택으로 총 101건이 등록됐다. 이 중 기타계약 형태가 50.5%인 51건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프랜차이징 18건(17.8%) ▲라이센싱 14건(13.9%) ▲위탁경영 12건(11.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 해외진출 현지 프로젝트의 병원규모 및 병상수를 살펴본 결과, 30병상 미만의 의원급 의료 해외진출은 70.3%인 64건, 30병상 이상 병원급은 29.7%인 27건으로 나타났다.
30병상 미만 소규모 형태의 의료 해외진출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병상이 없는 의원급은 46건(71.9%), 소규모 병상이 있는 의원급 진출은 18건(28.1%)으로 나타났다.
30병상 이상 규모의 의료 해외진출 신고 현황은 ▲30병상(이상)~100병상(미만) 규모 13건(48.1%) ▲100병상(이상)~300병상(미만) 규모 3건(11.1%) ▲300병상(이상)~1,000병상(미만) 규모 8건(29.6%) ▲1,000병상 이상 규모 3건(11.1%)으로, 30병상(이상)~100병상(미만) 규모의 해외진출 신고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진출 진료과목으로는 성형이 26건(28.6%)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치과 19건(20.9%), 종합진료와 일반외과가 각각 6건(6.6%) 순이었다. 진흥원은 조사된 16개 진출 진료과목 중에서 성형, 치과 부문을 제외한 모든 진료과목이 고른 진출 양상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특히 중국,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 지역의 성형 진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진출과 관련한 인력 고용 현황은 총 799명으로 파견인력 596명(74.6%), 상주인력 203명(25.4%)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군별로는 의사가 268명(33.5%)으로 가장 많았고 ▲간호사 212명(26.5%) ▲행정인력 140명(17.5%) ▲기타 102명(12.8%) ▲임상기사 49명(6.1%) ▲코디네이터 28명(3.5%) 순으로 집계됐다.
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 배좌섭 단장은 “코로나 이후 ICT 기반 의료시스템 및 원격의료, 방역 및 감염병 관리(진단검사)에 대한 국제수요 증가에 따른 진출 진료과목 다변화가 예상되며, 특히 국내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진료과목인 치과, 한방 등의 해외진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의료서비스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 민간주도 해외진출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의료 해외진출 지원정책에 대한 개선노력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