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무총리에 지명하는 동시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다. 임기 말 국정 안정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과기부, 산업부 신임 장관에 각각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과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의 유일한 여성이기도 한 임혜숙 과기부 장관 내정자는 역대 최연소, 최초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서울 송곡여고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 휴렛패팩커드, 미국 벨연구소, 시스코 시스템즈 연구원으로 재직한 후 이화여대 공과대 학장과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그는 지난 1월 과학기술 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표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임명 당시 역대 최연소 이사장이자 최초 여성 이사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나,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과기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하지만 임 장관내정자도 한때 논란에 시달린 적이 있다. 그가 이사장 후보로 3배수 내정됐을 당시, 전국공공연구노조에서 연구회 운영과 관련한 질의서를 보내자 답변을 회피해 소통요구를 거부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최소, 최연소라는 청와대 수식어와는 달리 과학행정에 대해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구 현장 분위기가 냉랭하기도 했다.
또 다른 내정자인 문승욱 신임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산업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고 정무직 경험을 갖춘 관료 출신으로 평가받는다.
문 후보자는 1965년 서울 태생으로, 서울 성동고등학교,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주로 산업부 계열 부서에서 근무하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정무직인 경상남도 경제부지사직을 수행한 이력도 있다.
문 후보자는 지식경제부 시절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실 에너지기술팀장과 투자정책과장, 산업경제정책과장, 중견기업정책관 등을 맡았다. 2016년에는 방위사업청 차장을 지냈고 이듬해 산업부로 돌아와 산업기반실장, 산업혁신성장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7월에는 경상남도 서부부지사(현 경제부지사)로서 과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함께 근무한 김경수 경남지사를 보좌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 임명되면서 약 2년 만에 공직에 복귀했다.
문 후보자는 16일 “쉽지 않은 경제여건과 세계경제의 구조적 벼노하 속에서 산업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내정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