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희귀혈전증’ 논란 AZ 백신 접종 대상서 제외
예방접종전문위 “30세 미만 제외하고 2분기 접종일정 계획대로 진행” 권고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4-12 06:02   수정 2021.04.12 06:02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30세 미만 연령층이 제외된다. 영국도 기저질환 없는 30세 미만에게는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은 지난 8일 잠정 연기‧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12일부터 2분기 접종일정 계획대로 재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 간의 인과성을 비롯한 백신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사전 예방 조치로 일부 접종 시작 시기를 연기 또는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유럽의약품청(EMA) 약물감시 및 위해성평가위원회(PRAC)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한다며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접종 후 희귀혈전증이 부작용으로 발생 가능한 만큼, 이에 대해서는 관련 징후를 조기에 인지하고 즉시 의료조치를 받도록 권고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번에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분류한 희귀혈전증은 일반적인 혈전질환과는 다르며, 영국의 경우 인구 100만명 당 4명에게 발생한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 혈전증만을 포함한다. 

EMA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면서 발생하는 뇌정맥동혈전증(CVST)과 내장정맥혈전증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해당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추진단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백신접종 후 발생한 혈전증 사례는 3건이며, 이 중 2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1건은 인과성이 인정됐으나 혈소판 감소가 없어 EMA의 부작용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의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득이 위험을 능가하는 만큼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단, 영국 백신접종 및 면역공동위원회(JCVI)는 위험-이득 분석에 따라 기저질환이 없는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지난 8일 혈전 분야 전문가 자문과 9일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 1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EMA를 비롯한 국내외 동향 등을 검토한 결과 우리나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방안을 마련했다. 

그 결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위원장 최은화 서울의대 교수)는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 규모를 줄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현재 일부 대상에서 연기 또는 보류한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추진단은 ▲2분기 접종일정은 12일부터 계획대로 재개하고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며 ▲희귀혈전증 조기발견‧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2차 접종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접종 시작시기를 연기한 특수교육‧장애아교육,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에 대한 접종은 12일부터 시작하고,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도 다시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보다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영국도 같은 분석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기저질환 없는 30세 미만에게는 다른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중증악화와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추진단은 예방접종자용 안내문을 보완해 접종받은 사람이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조기 인지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추진단은 희귀혈전증 등이 접종 후 4주 이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중대하거나 특이한 이상반응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당질환 관련 전문 학회를 중심으로 의료기관 기반 감시체계 구축을 통해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추진단 정은경 단장은 “지난 7일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잠정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재개는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결정했다”며 “정부는 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해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하게 치료하고, 이상반응 감시‧조사‧심의를 신속하게 진행해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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