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잠자는 첨단기술' 건드렸다"…슈퍼컴퓨터·블록체인
'신약 및 의료 연구'부터 '스마트폰 활용 접촉자 경고'까지 광범위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5-08 06:00   수정 2020.05.08 07:27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이를 진화하기 위한 글로벌 첨단 기술도 활성화되고 있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치료제·백신 개발을 비롯해 블록체인을 통한 연구개발 지원, 감염자 경고 등 첨단기술의 광범위한 적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정책·기술동향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단체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연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올해 3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코로나19 고성능 컴퓨팅 컨소시엄'으로, 주요 기관과 기업이 동참하면서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감염역학, 생물정보공학, 분자모델링 분야 등의 방대한 연산·처리에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적극 지원해 백신·치료제·신약 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로 IBM·AWS·MS·HPE·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IT기업과 NASA·미국국립연구소(US National Labs)·MIT·런셀러 폴리테크닉 대학·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미국 에너지부 등이 공동 참여하고 있다.

또한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등 학계와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들은 관련 시설·인력 포함 핵심 자원 투입을 확대하며 코로나19 극복위한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것.

지난달 8일에는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의 선도자로 알려진 엔비디아도 컨소시엄 합류를 발표하며 분자생물학·의료영상학·유전학 분야에서 AI 전문기술과 지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과기부는 "고성능 슈퍼컴퓨터 자원을 활용한 이번 연구 활동은 전례 없는 컴퓨팅 파워를 발휘하며 기존 컴퓨팅 플랫폼에서 장기간 소요되는 연구 성과를 빠르게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MS·IBM·오라클을 비롯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기업 하세라(Hacera)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책 일환으로 블록체인 기반 개방형 데이터플랫폼 '미파사' 구축에 착수했다.

이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코로나19 진단·치료·확산 데이터를 검증·관리하는 프로젝트로 하세라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미파사(MiPasa)’를 활용해 정확하고 신속한 경보와 진단·확진자 관리가 목표이다.

하세라는 최상위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분석, 개인정보 관리 및 보호 장치를 코로나19 대응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이스라엘 공중보건부,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캐나다 보건국 등 세계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데이터를 제공하면 교차 검증, 오류 수정 등을 거쳐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은 코로나19 검사자 데이터, 환자 치료 기록, 건강상태 모니터링 상황 등을 모두 암화화해 기록하기 때문에 환자 축소·은폐 등 의혹을 차단하는데 효과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나아가 검증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국 정부, 기업, 의료기관 등이 코로나19 사례를 연구하는 신뢰성 있는 연구 허브로 활용 가능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과기부는 그외에도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는 코로나19 연구개발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은 슈퍼컴퓨터 왓슨을 활용한 백신·치료제 개발연구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AI 챗봇 서비스 'IBM 왓슨 어시스턴트 포 시티즌(IBM Watson Assistant for Citizens)'을 3개월 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서비스는 왓슨 어시스턴트, IBM 리서치의 자연어 처리 기능, 왓슨 디스커버리의 첨단 엔터프라이즈 AI 검색 기능을 함께 활용해 코로나19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을 이해·응답·처리한다.

이를 통해 정부 및 의료기관이 AI를 활용해 중요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영어·스페인어·한국어를 포함해 13개 언어로 맞춤 구성이 가능하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각국 정부와 의료·학술 기관을 지원하는 동시에 소비둔화·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생산성 유지와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무상 제공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미국 사용자의 자가 진단 정보를 수집해 코로나19 히트맵(Heat Map: 색상을 이용해 분포 정도를 나타낸 지도)을 제작 예정이다. 히트맵 제작 프로젝트는 카네기멜런 대학 연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뉴스 피드상단에 고정된 링크를 통해 사용자들이 건강 자가진단 설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세계 연구진들에게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3개의 새로운 데이터 분석 도구도 소개하며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 평가, 의료 자원 현황 파악 등에 유용하다는 사측 설명이다.

3개의 분석도구는 △40개국의 위치 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예방 지도 프로그램 △사용자 우편번호를 분석해 가까운 페이스북 친구가 어느 지역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지 보여주는 '사회연결성 지수(social connectedness index)', △한 지역의 사람들이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만나는 패턴을 분석한 '공동위치 지도(Co-location map)' 등이다.

MS는 코로나19 증상·위험요인·행동요령 등 정보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봇(Healthcare Bot)을 선보이며 감염 가능성, 치료 정보, 현장의 어려움 해소를 구상하고 있다.

헬스케어 봇은 AI(인공지능) 기반으로 의료현장의 최전방에 있는 기관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고안됐다. 봇을 통해 기초적 정보를 제공해 의사, 간호사, 관리자 및 기타 의료 전문가들이 의료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효과적 자원 배분이 가능하다.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지원 센터에서 코로나19 관련 문의사항에 대해 신속·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신속 응답 가상 에이전트(Rapid Response Virtual Agent)'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구글 클라우드 '컨택 센터 AI(Contact Center AI)'를 탑재해 24시간 채팅 및 음성 기반 자연스러운 대화형 서비스 제공하는데, 정부 기관, 헬스케어 및 공공 의료 기관, 비영리단체, 관광·금융 서비스·리테일 등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관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다.

또한 구글과 애플은 지난달 10일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는 공동 기술 개발에 합의해 이달 중순부터 블루투스 무선 기술을 황용해 감염자 접촉 여부를 쉽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한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API를 활용한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이 단거리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스마트폰 기록을 수집하는데, 그 중 감염자로 등록된 이용자 스마트폰 블루투스 신호가 감지되면 경고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나아가 6월경에는 별도 앱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코로나 감염자 접촉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추적 기술을 안드로이드와 iOS에 탑재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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