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위기를 맞았으나, 이와 함께 각국에서 의료·제약·통신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AI를 적극 활용하는 성과가 확인돼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미국·중국·일본 4개국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사용되는 인공지능(AI) 활용 현황을 정리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미국은 실리콘밸리의 AI 기술력 앞세워 근본적인 치료와 예방법 개발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3월 초 구글은 자회사 딥마인드의 의료용 AI '알파폴드(AlphaFold)'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딥마인드는 알파폴드를 활용해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단백질의 3D 구조 분석 연구를 위해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등 주요 생물학, 화학 연구진과 협업중이다.
아마존 클라우드사업부 AWS는 코로나19 진단 솔루션 출시를 앞당기고 유사한 과제에 직면한 조직 간 협업 촉진을 위해 ‘AWS 진단개발 이니셔티브 프로그램(AWS Diagnostic Development Initiative)을 출시했다.(3.20)
주요 과학자, 글로벌 보건 정책 전문가, 전염병 진단 분야의 선구자로 구성된 외부 기술 자문단의 조언을 빠르게 처리·분석해 효과적 진단과 감염 억제 기술·치료제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로, 프로그램 일환으로 전염병 발생을 완화하기 위한 진단연구, 혁신과 개발에 초기 2,000만달러(약 249억원)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데이터 분석기업 SAS는 현지 환자의 상세 정보, 의류 물자 사용 현황, 해외 확산 사례 데이터 등을 AI로 분석해 전염병 확산 경로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약사인 인실리코 메디슨은 AI를 기반으로 수천 개 분자를 분석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에 적합한 분자 구조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며,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인 비르 테크놀로지도 AI를 통해 화학 데이터를 분석하고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은 의료·통신·제약 등 다양한 업계에서 AI 기반 발병 예측·진단·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지병원에서는 피노맥스와 함께 개발 중인 폐 CT·X-ray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코로나19 진단 속도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 진행하고 있고, 씨젠은 진단키트 개발, 뷰노·JLK인스펙션은 폐 질환 X-ray 판독, 디어젠은 치료제 개발 등 제약 업계의 AI 활용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또한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중국 AI 기업인 아이플라이텍스가 활용한 AI 콜센터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격리자 발열·기침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한컴 AI 체크25'를 개발했으며, 네이버는 AI 플랫폼에서 능동 감시자에게 하루에 2번씩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는 'AI 케어콜 상담 서비스' 운영하고 있다.
통신 분야에서는 KT가 코로나19 확산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기관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예측 연구 얼라이언스'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한국공간정보통신·가온아이·와이즈넛·이스트소프트 등과 함께 코로나19 종합상황지도를 제작·서비스하며 현재 1억뷰를 달성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국내 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들은 현재 세계 최고 ICT 인프라를 토대로 확산상황 및 대응 정보 제공, 환자 진단 및 선별, 치료제 발굴 및 개발, ICT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바우처, 재택근무에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관련 기업에 우선 지원하고 국토부·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해 역학조사 지원시스템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AI·로봇·드론 등 첨단기술이 감염 차단, 조기 감지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알리바바에서는 환자 흉부 CT 스캔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탐지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해 중국 전역의 병원에서 시범 운영하면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바이두는 지하철역의 방역 작업을 위해 베이징지하철과 협력해 개발한 'AI 마스크 검측 솔루션' 테스트에 돌입했다.(3.5)
화웨이는 AI 반도체 칩 어센드(Ascend) 시리즈를 사용해 의료 CT 이미지를 단 몇 초 만에 신속히 판독해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AI+CT 의료 이미지 분석' 서비스를 개발했고(3.19), 평안기술은 AI 진단 시스템이 충칭시와 선전시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진단에 활용해 정확도 90% 이상으로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AI 전문기업·스타트업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THine일렉트로닉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최대 16명 체온을 동시에 체크할 수 있는 비접촉식 얼굴인증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올 1분기 판매 예정이다.
또한 스펙티는 AI를 이용해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코로나19 발생 위치를 파악하고 확산 경로를 알려주는 서비스 개발했으며, 데이터스콥은 얼굴인증을 통해 체온을 즉시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를 대만 홍하이그룹과 공동 개발했다.
JX통신사는 코로나19의 국내외 감염자 속보와 기업 대책 동향 등을 AI로 활용해 수집·제공하는 특별 페이지를 개설했고, 아타마 플러스는 초·중·고등학교 수업 단절에 대응해 가정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AI 학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