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높은 실적을 거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올해말까지 18.5%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13일 보건산업 브리프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제약사 대비 경쟁 우위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2020년 의약품 수출을 전년 대비 18.5% 증가한 61억4,2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집단별(계량분석, 전문가조사) 평균 증가율 산출 후 중요도에 따라 산업별로 가중치 부여 후, 산업 여건 등을 고려해 추가 가중치 조정을 거쳐 최종 전망치를 도출한 것이다.
이러한 분석의 주요 배경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유럽 및 미국시장 신규제품 출시 및 처방 확대 등 시장 선점이 있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유럽의약품감독국(EMA)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대부분 최초 판매 승인된 제품으로 독일, 터키, 미국, 벨기에, 헝가리, 일본 등이 주요 수출국이며, 특히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서 높은 수요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코로나19 관련 백신 및 치료제 개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진흥원은 "최근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판데믹 선포 등 관련 바이러스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진단 기기, 치료제 및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 관련 세계에서는 한국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특히 제약산업은 산업의 특성상 건강과 직결돼 있어 다른 산업보다 경기에 둔감하며, 오히려 진단기기 및 신약개발의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서는 헬스케어 관련 지표는 상승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정부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실용화 연구 가속화를 위한 연구과제 수요 발굴 및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후보물질 개발과 비임상·임상시험을 민관과 협력해 선제적으로 추진하고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인 성과로 남은 2020년 1분기 의약품 총수출액 성적도 이러한 전망의 근거가 됐다.
올해 1분기 의약품 총 수출액은 16억7,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0% 성장했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로의 수출이 2억9,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70.0% 올라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이 2억1,100만달러로 2위(전년대비 32.1%↑)였으며, 터키 2억100만달러(99.0%), 일본 1억7,300만달러(31.1%), 중국 1억2,600만달러(11.7%)였다.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액은 12.5억달러로 총 수출의 74.6%를 점하고 있으며, 이 중 유럽 및 미국, 일본 등 선진 제약시장 7개국이 포함돼 있었다.
수출 상위 10개국 중 베트남과 네덜란드를 제외한 8개국은 모두 전년 동기대비 최소 10% 이상 수출액이 증가했으며, 독일, 터키, 벨기에 3개국으로의 수출은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면역물품(바이오시밀러 등) 제품이 8.7억달러로 총 수출의 52.0% 비중에 달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은 수출 주력품목으로 자리매김하며 매년 그 비중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비중은 2017년 33.1%에서 2018년 38.1%, 2019년 41.3%, 2020년 1분기 52.0%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백신의 경우 금년도 1Q에 4,954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동기대비 87.1% 증가했으며, 주요 수출국은 브라질, 코스타리카, 페루,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등 대부분 중남미 지역이다.
주요 수출 품목인 보톨리눔(보톡스) 제품은 올해 1분기 3,6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는데, 주요 수출국인 중국(2,658만→1,195만), 태국(485만→239만), 베트남(207만→87만)에서 각각 55.0%, 50.8%, 57.7%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미국(273만→824만), 브라질(169만→ 356만), 이란(70만→124만)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1.6%, 110.8%, 77.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