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3년까지 HIV 치료제 개발 등 에이즈 퇴치를 위한 종합적인 예방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023년까지 에이즈 퇴치를 목표(감염인지 90%, 치료율 90%, 치료효과 90%)로 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3월 확정된 제2차 감염병예방관리기본계획(2018∼2022) 내 후천성면역결핍증 정책 추진방향에 따른 세부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대한에이즈학회, 한국에이즈퇴치연맹,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등의 의견수렴 후 지난 달 25일, 「감염병예방법」상 후천성면역결핍증 전문위원회에서 의결해 확정했다.
HIV 감염인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에 감염된 사람이며, 후천성면역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은 HIV에 감염된 후 면역체계가 손상돼 기회감염(주폐포자충 폐렴, 결핵 등) 등이 나타난 경우 해당된다.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으로 HIV/AIDS 생존감염인은 1만 2991명, 신규 발생은 1,206명으로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36개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나, 사전예방‧조기발견‧치료지원의 보다 강화된 대책을 통해 에이즈 퇴치를 가속하기 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HIV/AIDS 감염부담이 비교적 낮은 것은 그간 정부가 보건소 HIV 무료 검사(익명검사 포함) 확대, 에이즈상담센터(고위험군 상담소) 및 의료기관 감염인상담사업 운영, 감염인 항바이러스제 치료지원사업 등을 통해 조기진단‧지속치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들어 신규 감염인 연령이 낮아지고, 외국인 HIV 감염인 증가 등 국내 HIV/AIDS 역학 특성이 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예방, 조기진단, 치료지원 등을 더욱 강화해야 에이즈 퇴치를 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은 '신규 감염 제로, 사망 제로, 차별 제로'를 비전으로 2023년(1단계)까지 감염인지 90%, 치료율 90%, 치료효과 90%를, 2030년(2단계)까지 감염인지 95%, 치료율 95%, 치료효과 95%를 목표로 설정했다.
조기발견 및 조기진단 체계 강화: HIV 노출 후 검사 권고시기를 단축(12주→4주)해 조기에 감염 인지할 수 있도록 진단 시기를 개선한다.
HIV 감염 선별검사 권고시기, 기존 노출 후 12주에서 4주로 단축하고,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 재검사(6주, 12주) 실시를 권고한다.
조기진단 및 감염 인지율 향상을 위한 보건소 HIV 간이검사 체계 개선 및 지원을 강화하고, 감염취약집단(고위험군) 검진율 향상을 위해 에이즈예방센터를 통한 신속진단·상담 등 종합서비스 지속 제공 및 시설을 확충한다. 현재 에이즈예방센터 5개소(서울3, 부산1, 경기1)에서 2023년까지 7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환자 및 접촉자 관리 강화: 감염인 상담사업 참여 의료기관 확대, 감염인상담의 질 향상을 위해 상담간호사 확충 및 정기적 교육·회의 지원을 강화한다. 현재 참여 의료기관 26개소, 전담상담간호사 35명에서 내년 30개소·50명까지 확대한다.
생존감염인 및 장기요양시설 요구 증가에 대한 실질적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요양‧돌봄·호스피스 서비스 모델 개발 및 정책 반영을 추진한다.
감염인 입원 시 간병인건비‧감염관리비 및 상담프로그램지원비를 통한 요양병원에 대한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이와 관련,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국내 실정에 맞는 HIV 감염인 요양(돌봄)서비스 모델 개발' 정책연구용역이 다음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감염인 진단·역학조사·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시 건강정보 처리 규정 신설 등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시행령을 개정하고(’19.12월), 역학조사, 코호트연구, 감염인상담사업 정보를 통합·분석·활용하는 에이즈 예방 관리지표를 마련한다.
연구개발 및 예방치료 강화: HIV/AIDS 완치제 개발 및 내성극복을 위한 HIV 저장소 마커 발굴, 저장소 제거 기술 등 신개념 HIV 치료제 개발 연구를 추진한다.
국내 HIV 질병 발생 요인 분석을 위해 고품질의 역학‧임상자료 및 생물자원 지속적 확보, 표준화된 코호트 자원 분양체계를 마련하고 임상·역학·분리주 등의 특성연구 확대 및 중개연구 활성화한다.
대국민·대상군별 교육 및 홍보 강화: 에이즈 예방 및 인식개선을 위한 맞춤형 소통사업을 강화한다. 대국민 대상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공익광고 송출 및 온·오프라인 캠페인 홍보, 자발적 행동변화 유도를 위한 이슈 캠페인을 추진한다.
중앙부처, 의료기관 등 홈페이지에 감염경로 및 남성 동성 간 성 접촉 감염위험과 예방법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세부적으로 제공해 에이즈 예방인식 및 실천 향상을 추진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에이즈 지식 전달, 인기 웹툰을 활용한 세대별 에이즈 관심정보를 제공한다. 청소년(바른 성생활), 3040세대(진단방법), 노년층(성매개감염병 감염경로)을 대상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청소년 및 감염취약집단을 대상으로 교육·홍보를 강화해 내년부터 비제도권 청소년(학교 밖 청소년, 소년원, 보호관찰소 등)·감염취약집단에 대한 홍보 콘텐츠 노출, 에이즈 예방 교육자료를 배포한다.
차별과 편견 해소를 핵심메세지로 하는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의료법 적용 대상자(의료인, 의료기관)에 대한 'HIV 감염인 인권보호와 안전한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의료기관 진료 가이드라인(안)'을 개발·보급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World AIDS Day)'을 기념해 국가 에이즈 예방관리 사업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자(개인 38명, 단체 2개소)를 격려하는 2019년 유공자 포상 행사를 오는 29일 13시 30분부터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표창 대상자는 보건소·민간단체 등 사업 유공자로서 HIV/AIDS 전문 인력 양성에 기여한 유양숙 교수(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를 포함한 개인 38명과, 2010년부터 의료기관감염인 상담 사업에 참여해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경북대학교병원을 포함한 단체 2개 기관에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