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세타몰, 값비싼 항염증제 부럽지 않다
효능 동등한 수준, 안전성은 오히려 앞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1-25 20:40   수정 2005.01.25 20:45
값싼 진통제로 꼽히는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파라세타몰이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수반되는 만성적인 통증을 완화하는데 나타내는 효과가 고가(高價)의 신제형 항염증제들에 못지 않은 데다 안전성은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스랜드大 마이클 옐런드 박사팀은 24일 발간된 '아메리칸 저널 오브 테라퓨틱스' 의 1·2월 통합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총 18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3년여에 걸쳐 임상을 진행한 결과 전체 환자들 중 3분의 2에서 파라세타몰이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또는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 등의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들(NSAIDs)보다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

피험자들 가운데 90% 정도가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약물이 제공되었는지 알지 못한 가운데 이번 시험에 계속 참여했었다.

특히 이 같은 결론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이자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의 일종인 '바이옥스'(로페콕시브)가 심장병 발병률 증가 가능성으로 인해 지난해 9월 회수조치된 이래 같은 계열에 속하는 약물들에 대해서도 퇴출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어서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또 다른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인 '쎄레브렉스'에 대해서도 약무당국이 재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옐런드 박사는 "전체 피험자들 가운데 3분의 2에서 파라세타몰이 전신의 통증과 경직(硬直) 증상을 완화하는데 나타낸 효과가 다른 항염증제들을 상회했을 뿐 아니라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 등의 약물들은 OTC로 발매되고 있지만, 일부 복용자들에게서 경미한 구역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위궤양 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옐런드 박사는 "항염증제를 복용하는 사유가 다양할 수 있으므로 복용하는 약물을 바꾸고자 할 때는 먼저 의사로부터 상담을 받아야 할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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